▲ 김해림/사진=KLPGA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기부 천사로 유명한 김해림(28ㆍ롯데)이 본의 아닌 구설수에 휘말려 지난 30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게시판에 사과문을 올리는 일이 발생했다.
김해림은 사과문에서 "이번 일련의 사태에 대해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KLPGA 팬들과 모든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동료 프로 선수와 그 가족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추후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조금 더 성숙한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깊이 사과드린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김해림의 사과문은 지난 7일 KLPGA 투어 대회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의 후속 조치다. 당시 김해림의 아버지는 대회 주차장에서 선수를 관리하는 소속팀 매니저에게 폭언하는 등의 부적절한 행동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논란은 보는 시각에 따라 스타 선수의 아버지가 선수의 영향력을 등에 업고 소속팀 관계자에게 일종의 갑질을 행사한 또 하나의 그릇된 '골프 대디' 사건으로 비화될 수 있어 업계는 조심스럽다.
최근 몇 년간 골프 대디 등 선수 가족과 관련한 불미스러운 일들이 세간에 속속 드러나면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다. 특히 지난해 공항에서 빚어진 장하나(25ㆍBC카드)와 전인지(23)의 가방 사건이 결정타였다.
그러나 이후 골프인들과 선수 가족들 사이에서 스스로 자성하자는 분위기가 형성이 됐다. 실제 현장의 분위기는 이런 문제를 매우 경계해왔고 많이 개선이 된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그런 일들이 내부적으로 이슈가 된 적은 없다"며 "요즘 분위기를 감안하면 오히려 이번 일(김해림 사건)이 신기하게 여겨진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들어 선수나 가족 관계에서 문제가 생겨난 적은 없었다. 회사마다 사정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대체로 선수 혹은 부모님들과 트러블은 거의 없고 사이가 좋은 편으로 알고 있다. 과거의 몇몇 사건 이후 분위기가 더 조심스럽고 선수들도 그렇다. 그래서 이번 일은 조금 특별한 케이스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도 김해림 아버지 사건은 개인적인 일로 보는 편이 일단 맞지 않겠냐는 의견을 전했다. 관계자는 "엄밀히 말해 골프장 안에서 일어난 문제도 아니고 주차장에서 벌어진 개인 간의 문제라고 본다. 다만 당사자가 선수의 아버지와 선수를 관리하는 매니저라는 특수성이 있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KLPGA 협회 측은 "상벌분과위원회(상벌위)를 개최해서 (해당 사건의) 정황을 따져보고 징계 여부 등을 추후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시점에 대해서는 "이것 하나 때문에 상벌위가 즉시 소집되지는 않는다. 상벌위는 상시 소집되는 것이 아니고 1년에 몇 번씩 여러 건들을 모아서 한꺼번에 진행하기 때문이다. 최근 상벌위를 소집한 것이 얼마 되지 않아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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