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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 검사’ 된 김정은 "말랑한 멜로보다 흥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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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 검사’ 된 김정은 "말랑한 멜로보다 흥분"

입력
2017.05.3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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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정은은 31일 케이블채널 OCN 드라마 '듀얼' 제작발표회에서 "결혼 후 좋은 작품을 만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CJ E&M 제공
배우 김정은은 31일 케이블채널 OCN 드라마 '듀얼' 제작발표회에서 "결혼 후 좋은 작품을 만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CJ E&M 제공

“돈 필요하지 않아?”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형사를 설득하며 유전자 검사 결과 보고서를 불에 태우는 검사의 모습이 서늘하다. 배우 김정은(43)은 3일 방송될 케이블채널 OCN 드라마 ‘듀얼’에서 권력을 얻기 위해 비리도 서슴지 않는 검사 최조혜 역을 연기한다. 드라마 ‘파리의 연인’(2004)과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들’(2008)처럼 코믹하고 밝은 역을 주로 맡아 온 배우의 파격 변신이다.

김정은은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듀얼’ 제작발표회에서 “말랑한 사랑 얘기와 (그간 맡아왔던) 비슷한 캐릭터에 매너리즘에 빠져 있었다”며 데뷔 후 첫 악역에 도전한 이유를 밝혔다. 미국 드라마 ‘CSI’ 같은 수사추리물을 하고 싶어 하던 차에 ‘듀얼’을 찍게 돼 배우로서 기대가 크다는 설명이었다.

‘듀얼’은 국내 드라마로는 이례적으로 복제인간이란 소재를 다룬다. 배우 양세종이 살인범 이성훈과 착실한 청년 이성준으로 번갈아 나와 사건을 미궁에 빠지게 한다. 최조혜, 납치된 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형사 장득천(정재영)과 얽혀 긴장감을 준다. 김정은은 “기승전 멜로에 익숙한 작품을 하다 숨 쉴 틈 없이 사건이 몰아치는 드라마를 찍으니 흥분되더라”며 드라마에 애정을 보였다.

도전엔 고생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동안 연기했던 배역과 180도 달라 김정은에겐 ‘듀얼’의 모든 촬영이 새롭고, 때로는 애를 먹기도 한다. 캐릭터를 위해 직접 실제 검사를 만나며 연기 준비도 했다. 김정은은 “최조혜는 냉철하고 잔인하다”며 “바람결에 흔들리는 나뭇가지처럼 가볍고 매사에 일희일비하는 나와 너무 다르다”며 웃었다.

김정은은 지난해 외국계 금융회사에 다니는 동갑내기 재미교포와 결혼했다. ‘듀얼’은 김정은의 결혼 후 복귀작이다. 김정은은 “집과 촬영장에서 서로 다른 캐릭터가 돼 사는 것 같다”며 “드라마 촬영 현장에 오면 최조혜이고, 집에 가면 주부가 된다”며 웃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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