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1~4호선)와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가 23년만에 ‘서울교통공사’로 통합해 31일 정식 출범했다.
서울시는 2014년 12월부터 지하철 공사 통합을 추진했지만 지난해 3월 양 공사 노조의 반대로 중단됐다. 이후 지난해 5월 구의역 사고를 계기로 시민사회와 시의회 민생실천위원회의 통합 재개 요청을 받아들여 노사가 합의했다. 노조 찬반 투표결과 평균 74.4%의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됐고, 올해 3월 시의회에서 설립조례가 통과됐다.
이번 통합으로 서울교통공사는 규모면에서 국내 1위 지방공기업이자 지하철 운영기관이 됐다. 인력 1만5,674명, 자본금 21조5,000억원이다.
일평균 수송객 680만명으로 뉴욕(565만명), 파리(418만명) 보다 많다. 총연장 길이는 300㎞로 파리(214㎞), 홍콩(220㎞)보다 길어 세계 주요도시 가운데 4위를 차지했다. 운영역수 277역, 보유차량은 3,571량에 달한다.
통합 공사가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은 안전 강화다. 운영본부는 차량본부와 승무본부로 나눴고, 현장 조직은 기술센터 26곳을 설치해 기술 직종의 현장 협업을 강화했다. 공사 통합에 따른 중복 인력 393명은 역사 등 일선 현장으로 재배치되고, 스크린도어 보수 인력 175명이 증원된다. 지금까지 외부 위탁으로 돼 있던 역사 소방설비, 전기, 환기·냉방업무 등 안전분야 64명도 위탁계약이 끝나는 대로 직영으로 전환한다.
또 인건비 절감, 중복예산 조정을 통해 10년간 총 2,949억원을 확보했다. 자산전수 조사를 통해 234억원 자산을 발굴, 부채비율이 201%에서 54%로 감소했다.
시는 앞으로 ▦단기간 내 조직의 화학적 융합 실현 ▦현업 기술센터 공간적 재배치 확대 등 직종 간 협업 강화 ▦임금체계 및 취업 규칙 통합 등을 주요 과제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후2시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본사에서 열린 출범식에 참석해 “서울교통공사가 더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로 시민으로부터 사랑 받는 공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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