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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엔트리 대거 교체, 왜 '지금'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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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엔트리 대거 교체, 왜 '지금'이었을까

입력
2017.05.31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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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상문 LG 감독/사진=LG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지금이 아니면 너무 늦을 것 같았다."

LG가 엔트리를 대거 교체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3강'에서 밀려나며 중위권에도 쫓기고 있는 시점에서 내린 결단이다.

LG는 30일 잠실 넥센전을 앞두고 포수 조윤준(27)과 투수 이동현(34), 내야수 김재율(28), 외야수 백창수(29)를 1군에 등록했다. 전날(29일)에는 포수 유강남(25)과 내야수 정성훈(37), 외야수 임훈(32)과 이형종(27)을 1군에서 말소했다. 그간 엔트리 변동이 많이 없던 LG에 올 시즌 들어 생긴 가장 큰 '변화'다.

최근 하락세를 타고 있는 팀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양상문 LG 감독은 30일 경기 전 "최근 3주간 우리 팀 타격에서 안 좋은 현상이 많이 나왔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시즌 초 KIA, NC와 함께 '3강'을 형성했던 LG는 최근 4위로 내려 앉았다. 팀 평균자책점 3.41로 투수진이 잘 해주고 있지만, 방망이가 문제가 됐다.

LG는 올 시즌 48경기를 치르면서 병살 54개를 기록해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주자가 살아 나가도 이를 찬스로 연결하지 못하고, 스스로 찬물을 끼얹으면서 경기 흐름이 꼬이는 경우가 많다. 최근 15경기에서는 득점권 타율 0.222로 10위에 머물고 있다. 이 기간 동안 LG는 3승11패로 리그 최하위다.

양상문 감독은 "2군에 내려간 선수들이 후반기를 위해서도 준비를 해야 한다.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며 "득점권 타율이 좋지 않아서 중요할 때 해결이 안 된다. 지금 1군에도 득점권 타율이 안 좋은 선수들이 있지만, 더 많이 바꾸기엔 공백이 너무 크다고 봤다"고 말했다.

LG는 최근 4위로 떨어지면서 분위기가 한 풀 꺾인 상태다. 여기에 SK와 롯데가 상승세를 타고 올라오면서 4위 지키기도 쉽지 않아졌다. 다시 상위권 도약을 위해서는 전력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봤다는 뜻이다. 양 감독은 "지금 시기가 아니면 회복을 하기에 너무 늦을 것 같았다"며 분위기 전환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잠실=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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