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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TALK] 네이버ㆍ카카오 부사장 나란히 청와대행…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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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TALK] 네이버ㆍ카카오 부사장 나란히 청와대행…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입력
2017.05.3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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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간접적 목소리 대변” 기대

일각선 “IT 정책 수립 아닌

홍보 담당으로 중용 아쉬워”

카카오의 홍보 업무를 총괄하는 정혜승(46) 카카오 부사장이 청와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소통 등을 담당하는 뉴미디어비서관에 내정됐습니다. 정 부사장이 임명되면 문재인 정부 초대 국민소통수석을 맡고 있는 윤영찬(53) 전 네이버 부사장에 이어 현직 인터넷업체 임원의 두 번째 청와대 입성인데요. 이미 정 부사장은 29일부터 휴가를 내고 사실상 퇴사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혜승 카카오 커뮤니케이션실장.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정 부사장은 1994년부터 2008년까지 문화일보 기자로 일하다 다음커뮤니케이션(현 카카오)으로 자리를 옮겨 대외협력실장, 정책지원팀장 등을 지냈다. 카카오 제공
정혜승 카카오 커뮤니케이션실장.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정 부사장은 1994년부터 2008년까지 문화일보 기자로 일하다 다음커뮤니케이션(현 카카오)으로 자리를 옮겨 대외협력실장, 정책지원팀장 등을 지냈다. 카카오 제공

윤 수석과 정 부사장은 맞수 인터넷업체 출신이지만 공통점이 많습니다. 두 사람 모두 기자 출신으로 윤 수석은 동아일보에서, 정 부사장은 문화일보에서 10여 년 근무하다 각각 네이버와 다음커뮤니케이션(현 카카오)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이들은 이직 후 오랜 기간 국회, 정부, 시민단체 등을 상대하는 대관(對官) 업무를 맡았습니다. 그러다 올해 초 나란히 언론 대응을 주로 하는 홍보 담당 임원으로 배치됐는데요. 홍보를 지휘한 건 반년도 채 되지 않기 때문에 두 사람 모두 홍보 전문가라기보다는 대관통에 가깝습니다. 업계 경쟁자였던 이들은 이제 청와대에서 만나 함께 일하게 됐습니다.

두 사람의 청와대행을 바라보는 정보통신(IT) 업계의 시선은 복잡합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당장 업무에 공백이 생겨 당황스럽다는 분위기인데요. 인사철도 아닌 데다 두 사람의 업무 자체가 중역이어서 대체할 인물을 찾는 게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 보니 네이버는 윤 수석이 퇴사한 지난 3월부터 다른 임원들이 기존 윤 수석의 업무를 나눠 수행하고 있습니다. 반면 다른 IT 업체들은 기대를 나타내고 있는데요. 한 IT 업체 관계자는 “국내 IT 업계 사정을 잘 아는 이들이 청와대에 입성한 만큼 직간접적으로 목소리를 대변해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인터넷업체 임원들을 IT 정책 수립 등에 관여하는 실무가 아닌 홍보 담당으로만 중용하는 데 대해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는 정부의 정보통신기술(ICT) 정책 방향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내실을 다지기보다 외형을 갖추는 데만 급한 게 아니냐는 지적인데요. 앞으로 문재인 정부가 어떤 카드로 이런 우려를 덜고 국내 ICT 산업 발전에 힘을 실을지 궁금해집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지난 17일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의 '돈봉투 만찬'과 관련한 대통령의 감찰 지시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7일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의 '돈봉투 만찬'과 관련한 대통령의 감찰 지시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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