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현지시간) 발생한 영국 맨체스터 공연장 폭탄 테러로 국내 공연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K팝 아이돌그룹 등이 출연하는 대형 공연장에 대한 테러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관객 소지품을 조사하는 검색대까지 공연장에 등장했다.
30일 그룹 하이라이트의 소속사 어라운드어스에 따르면, 하이라이트가 6월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체육관에서 여는 공연의 지정석(좌석) 표를 산 관객들의 공연 입장 시간을 공연장 내 폭발물 검사를 위해 한 시간 앞당겼다. 금속 탐지대를 공연장 입구에 설치해 관객들의 소지품 검사를 하게 돼 입장 시간이 다소 늦춰질 수 있어 내린 조치다.
27~28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그룹 엑소의 공연에도 경호인력이 평소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잠실종합운동장 등을 관리해온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는 급진 이슬람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테러를 막기 위해 지난해부터 관객 1만명 당 경호원 100명을 배치해왔는데, 엑소 공연에는 이를 200명으로 늘리고 금속 탐지봉으로 입장하는 관객들을 검색하는 등 보안을 강화했다.
6월 10~11일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서 열릴 국내 최대 전자음악축제인 울트라코리아2017에는 공항에서 비행기 탑승객을 대상으로 쓰이는 가방 검색대가 주 공연장 두 입구에 설치된다. 올해로 6회를 맞는 울트라코리아는 지난해 15만명이 넘는 관객이 찾았다. 올해도 인파가 몰려 큰 혼잡이 예상돼 테러 방지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게 체육시설관리사업소의 설명이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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