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단녀’ 주요인은 출산
소득 낮을수록 포기 많아
출생률은 외벌이가 높아
우리나라 맞벌이 신혼부부 네 쌍 중 한 쌍은 결혼 2년차가 되면 출산 등을 이유로 맞벌이를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을 그만두는 쪽은 남편보다 주로 아내여서, 여성의 일ㆍ가정 양립이 여전히 쉽지 않음을 드러냈다.
30일 통계청의 ‘혼인 1년 후 동태적 변화’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1월~2014년 10월 사이 결혼한 초혼부부 23만4,700쌍 가운데 2014년 10월 기준 49.7%(11만7,000쌍)였던 맞벌이 부부 비중은 1년 뒤 44.4%(10만4,000쌍)로 5.2%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결혼 첫 해 맞벌이였던 11만7,000쌍 중 2년차에 들어서며 외벌이로 전환한 부부 비중은 23.2%(2만7,000쌍)에 달했다. 맞벌이 네 쌍 중 한 쌍 꼴로 결혼 2년차엔 외벌이로 전환한 셈이다.
일을 그만두는 건 주로 아내였다. 2014년 58.5%였던 아내의 경제활동 비중(맞벌이 또는 아내 외벌이)은 1년 뒤 50.2%로 5.6%포인트나 감소한 반면, 남편들은 85.9%에서 86.5%로 오히려 0.6%포인트 증가했다. 아내들은 소득이 낮을수록 직장을 많이 떠났다. 같은 기간 상시 임금근로자였다가 일을 그만둔 여성 1만7,500명 중 84.8%는 연 소득 3,000만원 미만이었다. 연 소득 5,000만원 이상은 1.7%에 불과했다.
이처럼 ‘경단녀(경력 단절 여성)’가 된 주 요인은 출산이었다. 2015년 기준 자녀가 있는 부부의 맞벌이 비중(38.6%)은 자녀 없는 부부(51.7%)보다 13.1%포인트나 낮았다. 신혼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도 결혼 1년 뒤 계속 외벌이를 유지하는 부부(0.67명)가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맞벌이에서 외벌이로 바뀐 부부(0.55명), 계속 맞벌이거나 외벌이에서 맞벌이로 바뀐 경우(0.49명) 순이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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