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9일 발사한 스커드 계열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두고 저격용 소총에 준하는 정밀도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0일 "탄도미사일은 중등사거리를 비행해 예정목표점을 7m의 편차로 정확히 명중했다"고 보도했다.
탄도미사일의 적중 편차가 7m라면 단 한 발로 타격을 명중하는 저격용 소총에 준하는 수준이다. 아울러 중등사거리는 최대 사거리의 절반을 비행했다는 뜻으로 전날 미사일은 450여㎞를 비행했다.
북한은 이같은 미사일 기술 진전을 증명하려는 듯 "보다 정밀화된 말기 유도체계에 의한 재돌입 구간에서의 초정밀 유도 정확성을 확증했다"고 주장했다.
통상 탄도미사일은 발사 초기 추진체의 힘으로 공중비행을 시작한다면 중간 비행구간을 거쳐 탄두부와 추친제가 분리되며 핵폭탄 등을 탑재할 수 있는 탄두부가 자유낙하한다.
자유낙하하는 종말단계에서 탄두부의 자세 제어와 유도가 가능해야 목표 지점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북한은 탄두부에 보조날개를 달고 소형 추력기를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
추력기를 이용해 하늘을 바라보던 탄두 앞부분을 지상으로 향하게 뒤집고 날개를 이용해 낙하하는 탄두부의 요동을 제어한다.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한반도 전역과 일본 일부를 타격할 수 있는 스커드 계열의 미사일 430여발을 보유했으나 공산오차범위가 넓어 미사일 성능의 한계를 가졌다는 평가를 내린바 있다.
공산오차범위란 동일한 표적에 동일한 조건하에 다량으로 사격했을 때 평균 타격 지점을 말하는데 스커드 B와 C의 공산오차는 최대 900m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개량형인 스커드-ER이 최대 190m의 공산오차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있지만 이날 북한의 주장대로 '7m'라면 뛰어난 기술적 진보라고 할 수 있다.
김정은도 미사일 시험을 참관하며 "마치 명사수가 저격수 소총으로 목표를 맞추는 것만 같다. 저 정도의 명중 정확성이면 적들의 눈깔도 파먹겠다"고 말했다.
또한 눈여겨 볼 점은 북한이 전날 시험을 기점으로 화성계열의 미사일 발사 전 준비공정이 고도로 자동화 돼 발사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주장한 부분이다.
이날 공개된 북한의 사진에 따르면 미사일은 궤도형이동식발사대로 이동됐으며 미사일 추진체의 불꽃 모양이 촛불 형태를 띤다.
액체 연료 추진체의 불꽃 모양으로 추정되며 통상 액체연료는 연료의 보관ㆍ관리가 용이하지 않고 액체 주입에 시간이 소요돼 발사징후 포착이 수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 주장대로 발사 전 준비공정의 자동화가 일부 이뤄졌고 이동식 발사대로 운반한다면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더욱 어려워진다.
북한의 "적 함선을 비롯한 해상과 지상의 임의의 바늘귀 같은 개별적 목표들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이라는 표현이 한반도 지상 공격에 이어 칼빈슨 행학공모함과 같은 해상전력도 공격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7m'범위의 타격 범위에 성공했다면 해상에 떠 있는 함정 또한 타격 가능 범위에 포함된다.
다만 현재 북한의 기술력으로는 움직이지 않는 지상의 목표가 아닌 자체 동력으로 회피 기동이 가능한 함정을 맞추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사일 자유 낙하단계의 자세 제어 등의 정밀성을 검증했다고 하더라도 해상에서 움직이는 물체를 타격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추적기ㆍ탐색기'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낙하하면서 움직이는 물체를 포착하고 그에 따른 탄두부의 자체 조정을 해야 하는데 대다수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러한 기술 보유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한다.
북한도 이날 정밀성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도 이동하는 해상 표적물을 타격했다거나 추적ㆍ탐색기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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