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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흥행도 성공적, 순항 신태용호에 '베트남-일본' 효자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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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흥행도 성공적, 순항 신태용호에 '베트남-일본' 효자 역할

입력
2017.05.30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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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20 한국 대표팀/사진=KFA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24개국이 참여해 열전을 벌인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별리그가 기대 이상의 흥행 성적을 냈다. 한국 대표팀의 선전은 물론 아시아권의 두 나라 베트남과 일본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낸 결과다.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조별리그는 36경기를 치러 총 29만5,410명의 관중을 끌어 모았다. 경기당 8,206명으로 지난 2015년 뉴질랜드 대회(7,452명)와 2013년 터키 대회(5,558명)를 앞질렀다. 본격적인 토너먼트 승부가 전개되면서 조직위가 목표로 하는 평균 1만명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의 순항(조별리그 2승 1패)이 주효했다. 이는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된다. 신태용호는 3경기에서 9만9,837명을 불러 모아 이번 대회 조별리그 총 관중의 약 34%를 책임졌다.

순풍을 탄 흥행은 티켓 판매 수익으로 연결돼 약 30억4,000만원을 벌어들였다. 당초 '공짜표 없이 자생력을 갖춘 대회'라는 모토에 걸맞은 수입을 거두는 중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그러나 한국만으로 이런 성과를 거둘 수는 없었다. 이웃나라 베트남과 일본의 역할도 상당했다는 분석이다. 신태용호의 3경기를 제외한 33경기 평균 관중이 5,925명인 점을 볼 때 중간 지지대인 베트남과 일본이 평균 관중 상승에 견인차였다.

한국이 포함된 A조 외에 1만명 이상의 관중이 찾은 3경기 중 2경기가 베트남(28일 E조 온두라스전ㆍ전주 1만427명)과 일본(27일 D조 이탈리아전ㆍ천안 1만3명)전에서 나왔다. 다른 1경기는 28일 벌어진 F조 세네갈-에콰도르전(1만1,047명ㆍ전주)이다.

특히 베트남이 보여준 축구 열기는 남달랐다. 베트남은 종전까지 연령별 대회를 통틀어 FIFA 본선 무대를 밟은 적이 없다. FIFA 정식 데뷔 무대에 쏠리는 국민의 관심이 대단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기대감은 뉴질랜드와 조별리그 첫 경기 6,975명을 시작으로 프랑스전(4,672명), 1만을 훌쩍 넘긴 온두라스전으로 이어졌다. 대한민국의 붉은 악마를 연상시킨 베트남 대규모 응원단은 주로 코리안 드림을 쫓아 한국에 온 체류자들과 결혼이주여성 가족, 유학생들로 이뤄졌다. 일부 원정 응원단이 더해진 이들은 승부를 떠나 그들의 첫 월드컵을 온전히 축제 그 자체로 즐겼다.

오는 7월 2017 K리그 올스타전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만큼 베트남에 부는 축구 한류 바람의 영향도 무시 못 한다. K리그 관계자는 "우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을 수입해서 보듯 베트남에서는 K리그 컨텐츠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0 도쿄 올림픽을 목표로 하는 일본 U-20 대표팀의 흥행몰이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그들이 속한 D조는 조별리그 누적 관중 4만8,838명을 기록해 한국이 속한 A조(12만5,884명)에 이은 2위였다. 이중 일본은 남아공전 8,091명, 우루과이전 7,978명을 비롯해 이탈리아전에서는 1만명을 넘겼다.

16강 운명이 걸린 이탈리아와 최종전에서는 일본 취재진만 60여 명이 몰려 자국 U-20 대표팀에 쏟아지는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고 일본 선수단은 경기 직후 라커룸에 휴지 한 조각 없이 분리수거까지 해놓고 갔던 것으로 전해져 화제를 낳기도 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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