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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공사, FA 이적 보상선수 없이 돈을 택한 이유는

입력
2017.05.2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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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에서 KCC로 이적한 이정현. KBL 제공
KGC인삼공사에서 KCC로 이적한 이정현. KBL 제공

안양 KGC인삼공사가 29일 자유계약선수(FA) 이정현(30)을 영입한 전주 KCC에 보상 선수 없이 보상금만 받기로 했다.

이정현의 전 소속 팀 KGC인삼공사는 KCC로부터 보상 선수 한 명과 이정현의 전년도 보수 3억6,000만원의 절반인 1억8,000만원을 받거나 보상 선수 없이 전년도 보수의 두 배인 7억2,000만원을 받을 수 있었는데, 결국 후자를 택했다. FA 이적에 따른 보상에서 선수 없이 돈으로만 보상받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시즌 KGC인삼공사에서 평균 15.3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팀의 통합 우승에 기여한 이정현은 올해 FA 자격을 얻었다. KGC인삼공사로부터 보수 총액 7억5,000만원을 제시 받았으나 거절하고 FA시장에 나와 보수 총액 9억2,000만원을 제시한 KCC와 도장을 찍었다. KCC는 이정현을 영입하면서 보상금까지 더해 16억4,000만원을 투자한 셈이다.

KGC인삼공사는 이정현이 시장에 나가자 보상선수 없이 보상금만 받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이정현의 영입 의향서를 제출한 KCC, 원주 동부 구단 관계자에게도 이 같은 구단 방침을 미리 전했다. 이정현이 KCC를 택한 뒤 보상 선수 명단에서 빠진 KCC 선수를 몇몇 구단이 원해 보상 선수 지명 후 트레이드 카드를 맞춰보려고도 했지만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던 데다가, 소속 선수를 포함해야 하는 등 트레이드 규모가 커질 가능성도 있어 28일 밤 내부 회의에서 원래 방침대로 보상금만 받기로 했다.

KGC인삼공사는 팀에 이정현의 공백을 메울 대체 자원이 풍부하다고 판단했다. 구단 관계자는 “강병현과 전성현, 한희원 그리고 신인드래프트 1, 2라운드 출신 기대주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약점으로 꼽힌 포인트가드 포지션에 대해서는 “외국인 가드 키퍼 사익스와 재계약을 추진하니까 15~20분 정도 뛸 백업 자원이 필요한데, 기존 선수들로도 충분히 해볼 만 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KCC는 다음 시즌 샐러리캡(23억원) 확보에 대한 고민이 더 커졌다. 이정현이 혼자 샐러리캡의 40%에 해당하는 9억2,000만원을 가져갔고, 내부 FA 송창용이 1억3,000만원을 받기 때문에 남은 금액으로만 소속 선수들과 연봉 협상을 해야 한다.

KCC는 지난 시즌 샐러리캡 23억원의 97.2%에 해당하는 22억3,500만원을 소진했다. KCC 구단 관계자는 “아직 트레이드를 생각하거나 다른 팀으로부터 제의를 받은 적이 없다”며 “연봉 협상 기간이 한 달간 있기 때문에 샐러리캡을 잘 맞춰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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