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에 사는 조용환(37ㆍ가명)씨는 스트레스 치료 때문에 정신건강의학과에 내원했다. 최근에는 기억력도 감퇴하고 불면증까지 찾아온 그는 고민 끝에 치료를 받기로 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2016년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40세 이하 환자가 5년 평균 26.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30~40대 치매 환자가 6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치매 주의보가 발령되었다.
김진성 정신과 전문의는 “치매는 통상 65세 이상 인구에서 10% 정도 나타나고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점점 증가한다”라며 “최근 기억력 저하를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어 치매 예방을 위한 조치가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스트레스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증상이다. 스트레스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몸과 마음에 나쁜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하면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신경세포 내 단백질 변형으로 치매의 원인이 되는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증가시킬 수 있다.
스트레스는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열(fever)과 같이 몸의 이상 징후를 알아차릴 수 있게 하는 신호처럼 마음의 병을 미리 알 수 있게 하는 기능도 있다. 또 스트레스를 극복함으로서 인격이 성숙되는 긍정적인 기능도 있다. 성적이 낮은 학생이 성적이 상승하는 폭이 큰 것처럼 조금만 노력하더라도 스트레스를 줄여나갈 수 있는 폭이 크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과도할 경우 조기에 전문의의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도 다양하다. 스스로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운동, 예술, 명상, 종교적 수행방법 등이다.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정신과적 증상이 나타난다면 부부 치료, 가족치료, 개인 정신치료 등의 정신치료나 항우울제, 항불안제 등의 약물치료가 효과적이다.
대구 화원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으러 온 한 환자는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아 기억력이 나빠지고, 불면증과 우울증이 생겨 치료를 받으러 왔다”라고 말했다.
김 전문의는 “스트레스는 만병의 원인이라는 말이 있듯 스트레스로 여러 가지 질환이 생길 수 있다”라며 “최근 치매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 것이 스트레스가 원인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는 만큼 스트레스 관리를 조기에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기억력 저하 관련 질환의 예방에도 좋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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