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니, 카메라 4개 달린 S10공개
삼성도 중국ㆍ인도 시장 겨냥
곧 선보일 ‘갤럭시C10’에 탑재
‘두 개의 눈’으로 불리는 듀얼카메라가 스마트폰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애플이 지난해 아이폰7플러스에 듀얼카메라를 탑재해 차별화에 성공한 이후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잇따라 최신 고가(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도입하고 있다.
2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중국 지오니는 지난 26일 앞면과 뒷면 모두 듀얼카메라를 장착한 스마트폰 신제품 ‘S10’을 공개했다. 한 개의 스마트폰에 네 개의 카메라 렌즈를 담은 건 S10이 세계 최초다. 갤럭시S7과 비슷한 디자인에 앞면에는 2,000만화소ㆍ800만 화소 카메라를, 뒷면에는 1,600만 화소와 800만 화소 카메라를 각각 탑재했다.
스마트폰의 렌즈를 두개, 네개까지 늘리는 건 기존 카메라에 버금가는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다. 렌즈 두 개를 동시에 활용하면 하나를 쓸 때보다 선명하고 깊이 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렌즈 하나는 찍고자 하는 대상을 또렷하게 담고, 또 하나는 배경을 흐릿하게 촬영하는 식으로 다양한 효과를 내는 것도 가능하다.
지오니는 중국 스마트폰 ‘빅3’인 화웨이, 오포, 비보에 비해 시장 점유율은 낮지만 이들 업체의 자리를 위협하는 신흥 업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S10은 지오니의 야망과 혁신을 잘 드러낸 제품”이라며 “올해 지오니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도 중국과 인도 시장을 겨냥해 곧 선보일 스마트폰 신제품에 처음으로 듀얼카메라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외신을 통해 유출된 ‘갤럭시C10’(가칭)의 사진을 보면 제품 뒷면에 두 개의 카메라 렌즈가 세로로 탑재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S8에 듀얼카메라를 적용하지 않았지만 하반기 내놓는 갤럭시노트8부터 탑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애플은 이미 뒷면에 광각ㆍ망원 듀얼카메라를 탑재한 아이폰7플러스를 선보였고, 화웨이나 오포 등 중국 업체들도 전략 스마트폰에 듀얼카메라를 적용했다. LG전자는 2년 전 V10에 전면 듀얼카메라를 탑재한 데 이어 지난해 V20에는 후면에도 듀얼카메라를 달았다.
듀얼카메라 확산에 따라 세계 카메라 모듈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는 LG이노텍, 삼성전기 등 국내 부품 업체들은 웃음짓고 있다. 듀얼카메라용 모듈은 일반 카메라 모듈보다 단가가 높아 이들 업체의 수익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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