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근무 환경에 젊은층 기피
60세 이상 한국인 선원 비중
1년 사이 8.3%p나 늘어
지난해 국내 취업 선원 10명 중 4명은 외국인으로 집계됐다. 젊은 한국인 선원들의 유입이 줄고 있는 탓이다.
해양수산부는 29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17년 선원통계연보’를 발표했다.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취업 선원은 총 5만8,992명으로, 이 중 외국인 선원이 39.5%(2만3,307명)를 차지했다. 한국인 선원은 3만5,658명이었는데, 전체 선원 인구 가운데, 한국인 선원 비율은 2007년 79.6%, 2012년 64.6%, 2016년 60.5% 등으로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2007년 9,916명에 불과했던 외국인 선원은 연평균 13%씩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국적별로는 지난해 기준 인도네시아 6,991명, 필리핀 5,503명, 베트남 4,642명, 미얀마 4,235명, 중국 1,737명 등 순이었다. 반면 한국인 선원은 2007년 3만8,608명에서 연평균 0.8%씩 꾸준히 줄고 있다.
고령화 추세도 빠르다. 지난해 한국인 선원 가운데 50세 이상은 66.7%(2만3,807명)를 차지했고, 60세 이상도 34.7%(1만2,378명)나 됐다. 60세 이상 한국인 선원 비중은 1년 새 8.3%포인트나 증가했다.
직책별로는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나은 해기사(월평균 531만원)보다 부원(329만원)의 감소폭이 더 컸다. 항해사, 기관사 등을 포함하는 해기사는 2만1,697명으로 전년 대비 2% 줄었지만, 갑판부, 기관부, 조리부 등 부원은 1만4,848명으로 6.2%나 감소했다. 부원은 2007년(1만8,151명)보다 18% 이상 줄었다. 부원의 월평균 임금은 육상직 근로자 상용임금총액(362만원)보다 30만원 가량 낮은 수준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하는 점, 육지에 비해 열악한 임금 수준 등 복합적인 이유가 젊은 층이 선원 생활을 꺼리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이번 조사를 토대로 젊은 선원 양성과 장기승선을 유도하기 위해 해양 원격의료 확대 등을 통해 근로 여건을 개선하고 선원 복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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