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몬태나 보궐 1000만彿 쓰고 져
트럼프 지지율 42% 반등
야당인 민주당과 주류 언론의 공격을 받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기반은 여전히 건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트럼프 정권에 대한 일반 민심을 반영할 기회로 주목 받았던 몬태나주 하원의원 보궐선거(25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를 자처한 인물이 당선되고, 지난주 30%대까지 내려갔던 지지율도 회복세로 돌아섰다.
28일(현지시간) 첫 외국 순방에서 돌아온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몬태나 보궐선거에서 공화당 후보가 승리, 민주당과 ‘가짜 언론’을 무색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중앙당 차원에서 1,000만달러를 투입한 선거에서 공화당 그렉 지안포트 후보가 승리하자 선거 전 민주당 승리 가능성까지 전망하던 주류 언론이 갑자기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비꼬았다.
미국 정치분석매체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지안포트 당선자의 득표율(50.2%)이 지난 대선 트럼프 대통령(56.2%)에 미치지 못하지만, 몬태나주 유권자들의 의원 선거에서는 대선보다 상대적으로 더 민주당 성향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민주당에 좋지 않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지난주 30%대까지 하락했던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도 사우디 순방 중 1,100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무기구매 계약 등에 힘입어 반등했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27일 지지율은 42%로 지난 21일(37%)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라스무센 등 다른 여론 조사에서도 지난주 바닥을 친 지지율이 해외순방을 기점으로 상승세로 돌아선 모습이 역력하다.
한편 민주당 일각에서도 ‘러시아 스캔들’에 휘말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탄핵 여론’을 조성하는 것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코리 부커(뉴저지) 상원의원은 CNN방송에 출연해 “탄핵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며, 매우 냉철하게 이를 다룰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공화당 지지기반이 여전한 상황에서 명확한 증거 없이 언론의 비판적 보도만으로 탄핵을 밀어붙이다가 역풍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워싱턴=조철환 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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