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선 경쟁률 280대 1도
초여름 날씨와 전통적인 부동산 시장 비수기에도 대통령 선거 이후로 밀렸던 물량이 쏟아지며 부동산 청약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건설사들이 일제히 시장에 뛰어들면서 5월 마지막주에만 1만가구 이상이 분양된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영등포구 신길5구역을 재개발하는 ‘보라매 SK뷰’는 지난 24일 1순위 청약접수 결과 527가구 모집에 1만4,589명이 몰려 평균 27.7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이 마감됐다. 2가구뿐인 전용면적 70㎡ 주택형에는 212명이 청약, 106.0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25일 경기 김포시 걸포3지구에 들어서는 ‘한강메트로자이’ 1순위 청약에서도 1ㆍ2단지 3,22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3,049명이 몰렸다. 평균 7.1대 1의 경쟁률로 1개 주택형을 제외한 모든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단지가 들어서는 김포는 11ㆍ3 부동산 대책의 청약 조정대상 지역에서 제외돼 6개월 이후부터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투자 수요까지 가세하며 청약경쟁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4일 1순위 청약접수를 진행한 ‘안양 명학역 유보라 더 스마트’ 아파트도 평균 3.3대 1, 최고 13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앞서 지난 17일 청약접수를 진행한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 서한이다음은 154가구 모집에 4만3,129명이 몰려 평균 280.0대 1, 최고 59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충북 충주에서 분양한 ‘충주 호암 힐데스하임’은 1순위 청약접수 결과 867가구 모집에 254명만 청약해 순위 내 마감하지 못했다.
분양 시장은 5월 마지막주(29~6월4일)에도 전국 12개 사업장에서 총 1만672가구의 새 아파트가 쏟아지며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수도권은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 등 총 5,455가구가, 지방은 부산 기장군 일광면 ‘일광자이푸르지오’ 등 5,217가구가 청약을 진행한다. 견본주택도 GS건설의 경기 안산시 사동의 ‘그랑시티자이2차’ 등 9곳이 문을 연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새 정부의 규제 등으로 청약시장이 언제 가라앉을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인 만큼 입지와 가격 경쟁력 등을 꼼꼼하게 따져 본 뒤 청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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