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3년차 이지현(21ㆍ문영그룹)이 감격의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지현은 28일 경기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골프장(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E1 채리티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9언더파 207타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조정민(23ㆍ문영그룹)과 이예정(24), 아마추어 최혜진(18ㆍ학산여고) 등을 1타차로 따돌린 이지현은 생애 다섯 번째 톱10을 우승으로 장식했다.
2015년 KLPGA투어에 데뷔한 이지현은 그 해 상금 순위 90위로 부진해 투어 카드를 잃었다. 시드전 11위로 투어 재입성에 성공한 이지현은 14일 전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2위를 차지해 이름을 알린 데 이어 2주 만에 우승까지 차지하며 또 한 명의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KLPGA 투어에선 이번 시즌에만 네 번째 ‘생애 첫 우승자’의 탄생이다.
이지현은 지난해까지 좌우로 흩어지는 고질적인 드라이버샷 난조로 고전했으나 올해 스윙을 고치면서 드라이버샷 페어웨이 안착률이 부쩍 높아졌고, 타고난 장타력도 빛을 보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쇼트게임과 퍼트도 예리해졌다. 일본프로골프 투어에서 뛰던 허석호(45)를 만난 게 계기가 됐다. 이지현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국내로 돌아와 코치 겸업에 나선 허석호로부터 100야드 이내 거리 쇼트게임과 퍼트를 향상시키는데 집중했다.
조정민에 2타 뒤진 공동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이지현은 1타차로 추격하던 16번홀(파5)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페어웨이 한가운데 떨군 뒤 두 번째 샷을 곧바로 그린에 올려 퍼트 두 번으로 가볍게 버디를 잡아냈다. 공동 선두로 올라선 이지현은 남은 17, 18번홀을 차분하게 파를 지켜 18번홀에서 3퍼트 보기를 한 조정민을 따돌렸다. 조정민은 18번홀에서 두 번째 샷이 홀에서 15m 거리에 떨어진 데다 첫 번째 퍼트가 턱없이 짧아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갈 기회를 놓쳤다.
한편 아마추어 국가대표 최혜진은 보기없이 6언더파 66타를 쳐 공동2위(8언더파 208타)에 올랐다. 정규 대회 출전권 순위가 한참 처져 2부 투어로 밀렸다가 이번 대회에 행운의 출전 기회를 잡은 이예정이 3타를 줄여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디펜딩챔피언 배선우(23ㆍ삼천리)는 2언더파 70타를 친 끝에 공동5위(7언더파 209타)로 대회를 마쳤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