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현./사진=KLPG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이지현(21ㆍ문영그룹)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 3년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이지현은 28일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골프장(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E1 채리티오픈(총상금 6억 원) 최종 3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9언더파 207타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같은 소속팀 조정민(23)은 물론 이예정(24), 아마추어 최혜진(18ㆍ학산여고) 등의 끈질긴 추격을 1타 차로 뿌리친 이지현은 이날 우승으로 상금 1억2,000만 원도 거머쥐었다.
2014년에 투어에 입회한 이지현은 그 동안 무관이었다. 하지만 최근 3개 대회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지난 14일 막 내린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거둔 그는 이어 열린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도 20위로 안정적인 성적을 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우승하면서 KLPGA 새로운 강자의 탄생을 알렸다.
이지현의 우승으로 투어 판도도 재편될 조짐이다. KLPGA 투어는 이번 시즌에만 벌써 4번째 생애 첫 우승자를 배출했다. 앞서 이정은(21ㆍ토니모리)과 박민지(19ㆍNH투자증권), 김지영(21ㆍ올포유)이 감격의 첫 승을 올린 바 있다. 지난 해 7승으로 투어를 평정한 박성현(24ㆍKEB하나은행)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로 국내 투어에는 절대 강자가 사라진 모양새다.
이지현이 최근 들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데는 스윙 변경이 큰 도움이 됐다. 드라이버 비거리가 262.33야드로 투어 4위인 그는 스윙 변경으로 샷의 정확도가 높아지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페어웨이 안착률이 작년엔 69위(75.25%)에 불과했으나 올 해는 21위(82.31%)를 기록 중이다.
조정민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대회 최종 라운드에 나선 이지현은 2번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4번홀(파4)에서 1타를 잃었지만, 6번홀(파5)에서 다시 버디로 만회했다.
승부처는 16번홀(파5)이었다. 드라이버 티샷을 페어웨이 한가운데 떨군 이지현은 세컨드샷을 통해 공을 그린 위에 올렸다. 이후 그는 가볍게 버디를 낚았다. 조정민을 제치고 공동 선두로 도약한 이지현은 남은 17번홀(파3)과 18번홀(파4)에서 차분하게 파를 기록했다.
반면 조정민은 18번홀에서 보기를 내며 무너졌다. 조정민은 두 번째 샷이 홀에서 15m 거리에 떨어진 데다, 첫 번째 퍼트가 짧아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가는 데 실패했다. 최근 본지와 만나 "생각을 비우는 연습이 잘 되지 않고 있다"고 말한 조정민은 이날도 결정적인 순간 무너지며 멘탈 보완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이지현은 경기 후 "우승을 했다는 사실이 대회장에선 잘 실감이 나지 않았다. 기자회견장에 들어와서 우승자 자리에 앉아 인터뷰를 하니 이제야 우승이 실감난다.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혜진은 보기 없이 6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8언더파 208타로 조정민, 이예정과 함께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정규 대회 출전권 순위가 처져 2부 투어로 내려갔다가 이번 대회 출전 기회를 잡은 이예정은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지난 해 이 대회 우승자 배선우(23ㆍ삼천리)는 이날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5위(7언더파 209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상금랭킹 1위 김해림(28ㆍ롯데)은 합계 4언더파 212타로 공동 14위에 그쳤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관련기사]
'안타까운' 프로듀스 101 시즌2 순위, 탈락자는 누구?
'김어준의 파파이스' 조국, '문재인이 껌뻑껌뻑 하는 이유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