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비정규직은 정규직에 비해 결혼할 의향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의 불안정성이 결혼 여부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것이다.
28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5년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44세의 취업한 미혼남녀(남성 652명, 여성 816명)를 대상으로 결혼의향을 조사한 결과, 미혼남성 중 결혼할 생각이 있는 비율은 정규직(386명)이 78%였다. 그러나 비정규직(213명)은 69.5%로 8.5%포인트나 떨어졌다.
여성의 경우도 남성보다 차이는 적었지만 정규직의 결혼 의향이 더 높았다. 미혼여성 정규직(497명)은 결혼의향이 66.8%, 비정규직(244명)은 63.1%였다.
미혼여성은 대신 직종 및 직장유형별로 결혼의향에 차이를 보였다. 사무직(290명)은 결혼의향이 67.6%, 관리직 및 전문직(332명)은 66.3%, 서비스판매직(160명) 58.8% 등의 순이었다. 직장유형별로는 대기업(97명) 78.4%, 중소기업(316명) 67.1%, 공무원 및 공공기관(109명) 66.1%, 개인사업체 등(295명) 57.3% 등으로 차이를 보였다.
보고서는 “미혼남성은 고용안정이, 미혼여성은 직업 및 직장의 안정성이 결혼조건으로 유리하게 작용해 결혼의향을 높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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