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어깨를 부딪쳤다는 이유로 지나가던 행인에게 주먹을 휘두른 10대 미군 자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미8군 군인 자녀인 A(17)군과 Y(16)군, C(16)군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공동상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3일 오전 2시쯤 서울 마포구 서강대 정문 근처를 지나가던 중 어깨를 부딪쳤다는 이유로 길 가던 남성 2명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주먹을 휘두른 지 약 1시간만인 3시 5분쯤엔 홍익대 인근을 배회하다 같은 이유로 행인 1명을 때리고 이를 말리던 택시기사까지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서울 용산에 있는 주한 미8군 소속 군인의 자녀들로 확인됐다. 피의자 세 명 중 한 명은 주먹을 휘두른 사실을 인정하지만, 나머지는 폭행 사실을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익대 인근에서 폭행 당한 남성 중 명은 코뼈 골절과 치아 흔들림 등의 상해를 입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들 세 명에 대해 출국정지 처분을 내린 뒤 확보된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통해 구체적인 혐의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빠른 시간 내에 범행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 등 증거 확보와 피해 진술 조사를 벌인 뒤, 이들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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