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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인터넷쇼핑업체, 앞다퉈 음성인식 진출

입력
2017.05.2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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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AI 앱 클로바 선보여

다음 “연내 스마트홈 AI 출시”

연동되는 앱-정보 확보가 승부처

2012년 애플 시리의 한국 상륙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음성인식 인공지능(AI)은 지난해 10월 SKT 누구 출시를 시작으로 스마트폰과 스마트홈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이는 시작일 뿐이다. 포털사이트, 인터넷쇼핑 등 다양한 IT업체들이 자사 사이트ㆍ앱에서 이용할 수 있는 음성인식 프로그램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미국에서는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영어 기반 음성인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국내에서 네이버와 다음이 곧 서비스를 시작한다. 네이버는 12일 음성인식 AI 앱인 클로바 베타서비스를 출시했다. 스마트폰 안드로이드와 애플 운영체제에서 모두 사용 가능하다. 네이버의 방대한 정보를 이용해 검색, 길 찾기 등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7월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음성인식 AI 앱을 출시하고, 연말에 스마트홈 AI를 내놓을 계획이다. LG유플러스와 LG전자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스마트홈 음성인식 AI를 개발 중이다.

미국 업체들도 올해 안에 한국어 버전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안드로이드폰과 스마트홈 시스템에서 구동되는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의 스마트홈 음성인식 AI인 알렉사, 노키아 루미아 등 윈도우폰과 PC, 스마트홈 시스템에서 정보검색, 일정ㆍ앱 관리 등에 사용되는 마이크로소프트(MS) 코타나가 이에 해당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IT업체들이 자사 프로그램에서만 구동되는 음성인식 AI를 제각각 출시하는 현실이 반갑지 않다. 범용 AI 하나로 모든 디지털 장비 제어가 가능할 때 편리성이 극대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 AI 전문가는 “음성인식 AI가 워낙 뜨거운 분야다 보니 업체들이 다들 자기 영역을 구축하려 하고, 협업을 잘 안 하는 경향이 있다”며 “결국 불편함은 소비자의 몫”이라고 말했다. 한 스타트업 음성인식 AI 개발자는 “(음성인식 기술이 아닌) 얼마나 많은 앱과 정보를 내 편으로 만드느냐에 AI의 승패가 달렸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remak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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