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치클리어링 관련 긍부정도/그래픽= 오의정 기자 omnida5@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신화섭] 지난 21일 KBO리그에서는 근래 보기 드문 '난투극'이 펼쳐졌다. 대전에서 열린 삼성-한화의 경기에서 빈볼 시비로 양팀 선수단이 벤치클리어링을 벌여 서로 주먹과 발길질을 주고 받는 볼썽사나운 장면이 연출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3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빈볼 또는 상대선수를 가격해 구심으로부터 퇴장 당한 삼성 윤성환과 한화 비야누에바에게 각각 출장정지 6경기, 한화 정현석에게는 출장정지 5경기의 제재를 부과했다. 또 당시 퇴장은 당하지 않았지만, 영상 분석 결과 상대 선수를 가격한 것이 확인된 김재걸•강봉규 삼성 코치에게도 이레적으로 나란히 출장정지 5경기와 300만원의 중징계를 내렸다.
그라운드 내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에 대해 팬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한국스포츠경제와 빅데이터 분석업체 Leevi는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벤치클리어링'을 키워드로 온라인 전체에 게재된 글 9,189건과 댓글 8만3,026건을 분석했다.
먼저 '벤치클리어링'와 연관돼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폭력을 휘두르거나 퇴장을 당하지 않은 한화 '김태균'(35)이었다. 당시 김태균은 3회 타석에서 삼성 선발 윤성환(36)의 투구에 몸을 맞았다. 1루에 걸어나가던 김태균은 윤성환과 언쟁을 벌여 1차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났다. 이번 사태의 출발점이었다. 팬들은 연속 경기 출루 신기록 행진 중인 김태균의 스타성과 그가 한 살 많은 선배 윤성환과 말싸움을 벌였다는 점 등에서 큰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뒤이어 위협구의 당사자인 '윤성환'이 언급량 2위에 올랐고, 폭력을 휘두른 김재걸•강봉규 코치와 관련해 '코치'가 3위에 자리했다. 김태균의 다음 타자로 윤성환의 투구에 맞아 2차 벤치클리어링을 촉발한 한화 '윌린 로사리오'는 9위를 차지했다.
댓글 긍부정도에서는 다소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상대팀과 선수를 비난하는 내용을 제외하고 '벤치클리어링' 자체에 대한 댓글만을 분석한 결과, 긍정 의견이 51.6%로 부정(48.4%)을 앞섰다. 긍정 세부내용으로는 '벤치클리어링은 야구 경기 중 하나의 볼거리'가 31.2%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러나 나머지는 '보복구가 확실하고, 같은 팀 선수가 사구를 맞았는데 참을 수 없는 게 당연하다'는 등 상대팀에 대한 감정을 드러낸 댓글이 대부분이었다.
부정 견해 중에는 '집단 싸움일뿐이다', '아이가 보는데 잘못된 행동이다'는 의견 등이 있었다, 벤치클리어링이 색다른 볼거리가 되기도 하지만, 폭력적으로 흐르면 결코 바람직하다는 대다수 팬들의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신화섭 기자 evermyt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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