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싱크탱크 전문가들이 중국 당국은 대북 추가제재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대북정책이 확정된 상황에서 향후 중국의 스탠스가 주목된다.
26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CICIR)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의 비영리 정책 싱크탱크인 외교정책위원회(NCAFP)와의 비공식 논의에서 중국 당국이 북한에 대한 추가제재를 지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CICIR은 중국 정부 내 여러 부처를 위한 연구를 수행하는 싱크탱크 중 하나다.
미국 뉴욕 주재 코리아소사이어티의 스티븐 노에르퍼 선임이사는 “CICIR 대표단은 중국이 최대한 노력하고 있으며 미국이 추가로 많은 기대를 해선 안될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중국에는 북한 문제와 관련해 무엇을 할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며 중국 측은 이 문제와 관련해 해법이 제한적이라는 것도 인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CAFP와 CICIR 간 비공식 논의는 지난 2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긴급회의를 열어 이틀 전 자행된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을 규탄하고 추가제재를 논의한 직후 개최돼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두 연구원은 논의 내용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컨설팅업체 게이브칼 드래노고믹스의 아서 크로버 이사는 뉴욕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전통적 외교정책 수립과 관련된 많은 이들의 조언을 거부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안보와 경제 문제를 연계시켰다”면서 “이에 따라 중국이 북한을 제약할 수 있는 방안을 동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점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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