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마다 않겠다” 추대 수락
바른정당과 통합에 반발한
동교동계 수습 카드로 등장
대선 패배 후유증을 수습하고 8월 전당대회를 준비할 국민의당 차기 비대위원장에 박주선 국회 부의장이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박 부의장은 최근 당 지도부에 집단 반발을 하고 있는 동교동계를 끌어 안을 수 있는 카드로 평가받고 있다.
박 부의장은 24일 “그 동안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했던 분들에게 ‘나는 2순위에 놓고 1순위 후보자를 찾아보라’고 고사했지만, 1순위가 이제 없다면 내 도리를 마다하지 않겠다”며 비대위원장 추대 수락 의사를 공식화했다. 당내 동교동계가 바른정당과 통합에 반대하면서 집단 행동에 나서고 비대위원장 추대가 사실상 확정됐던 주승용 전 원내대표가 낙마하면서 박 부의장은 자연스럽게 대안 카드로 부상했다.
남은 변수는 정대철 상임고문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해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을 추진하려는 동교동계의 움직임이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가급적 당내 여론이 하나로 모아진 상태에서 비대위원장을 추대하기 위해 이날 오후 권노갑 상임고문 등 동교동계 원로들도 직접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대선 기간 동안 당 원로들에게 소홀했던 점을 사과하고, 다른 정당과의 통합론은 당분간 미루고 당의 결집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대다수 의원들은 정 고문이 워낙 원로라, 당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라도 박 부의장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이 낫지 않냐고 보고 있다”면서도 “비대위원장 추대를 결정할 25일 중앙위원회는 의원 외 지역위원장 등이 대거 포함돼 있어, 동교동계 움직임에 따라 예상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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