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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오! 베트남] “외국계 회사가 돈 많이 줘요”

입력
2017.05.2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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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부는 영어학원 열풍

교육열 높아 사교육 시장 팽창

국제학업성취도 평가서도 8위

보험 시장 30% 교육 관련

베트남 호찌민 도심에서 한 학생이 오토바이 뒷좌석에 앉아 책을 보고 있다.
베트남 호찌민 도심에서 한 학생이 오토바이 뒷좌석에 앉아 책을 보고 있다.

베트남의 높은 교육열은 경제 성장의 배경을 거론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정규 교과 과정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낮아 사교육 시장 규모도 만만치 않다. 특히 영어 학원 열풍의 경우 한국을 능가할 정도다. 학생인 자녀를 둔 가정의 교육비가 지출 항목 중 1위를 차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호찌민 시내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탄 빈(17)양은 “새벽에 학원을 들렀다가 등교하는 친구들도 있다”며 “수업 시간에 조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전했다. 빈양은 또 “학교도 우리도 수학, 과학, 영어를 잘해야 나중에 더 크게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시험에서도 이들 세 과목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영어소통이 가능해 외국 기업에 취업할 경우 국내 기업 취업자보다 20% 가량 많은 월급을 받는다. IT업종의 경우 평균 월급은 700달러 정도로 금융권(450달러)의 급여를 크게 웃돈다.

높은 교육열 덕에 베트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4년마다 시행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지난해 8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싱가포르, 일본, 에스토니아, 대만, 핀란드, 중국(마카오), 캐나다에 이은 것이다. 상위 10위권 중 1인당 소득이 2,000달러대의 나라는 베트남이 유일하다. 평가는 15세 학생들을 상대로 수학과 과학, 문해력 등 세 분야의 학습 성취도로 순위를 매긴다.

이처럼 뜨거운 교육열은 보험시장에서도 드러난다. 베트남 전체 보험 시장에서 교육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이른다. 일종의 적금인 교육보험의 연간 보험료는 호찌민 시내 웬만한 직장인의 한달 월급인 1,000만~1,500만동(약 50만~75만원)에 달한다. 가입자는 해당 자녀가 대학에 입학하는 시점부터 입학금과 함께 4년간의 등록금을 보험금으로 받게 된다. 안용남 한화생명베트남 차장은 “자녀 교육, 특히 해외 유학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교육보험 가입 건수와 금액이 크게 늘고 있다”며 “교육보험 시장 성장률도 연 평균 30%에 육박한다”고 말했다.

호찌민=글ㆍ사진 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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