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공간 리본, ‘세탁소’전 열어
제주서 세월호 참사 단원고 희생 학생 250명의 꿈이 전시된다.
제주시 조천읍에 위치한 세월호 기억공간 리본(re:bornㆍ재탄생)은 25일부터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 250명의 꿈을 담은 작품들을 전시하는 '세탁소'전을 연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끝나는 날이 정해지지 않은 형태로 진행되며 매주 화요일은 휴관이다.
이번 전시는 세월호 참사로 차가운 바닷속에서 희생돼 젖어버린 학생들의 꿈을 말려 손질해 돌려준다는 의미로 기획됐다.
작품을 만든 주부 박민선씨는 언론을 통해 보도된 단원고 학생 희생자들의 사연을 보고 그들의 이야기와 꿈을 형상화해 손바느질로 인형과 소품을 만들었다. 희생 학생들의 장래희망, 좋아하던 물건 등을 인형과 소품으로 만들어 하나하나에 이름을 새겼다.
이번 전시의 큐레이팅은 업싸이클링 디자인 제조 및 플랫폼기업 '세간'의 김진주씨가 맡았다.
김씨는 “차가운 바다에 젖은 희생자들의 꿈을 통해 기억공간을 찾는 모든 분이 자신의 꿈을 소중하게 손질해 찾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전시 주제를 세탁소로 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억공간 리본 관계자는 “세탁소에서 깨끗해진 세탁물 찾듯 구태로 얼룩진 세월호 참사도 하루빨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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