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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시, 새 정부와 함께 새 고점으로

입력
2017.05.2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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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전략가의 재테크 한 수] <21>국내 주식형 펀드

최근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박스권을 탈피한 가운데, 신 정부 출범으로 한국 증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번 대선 결과는 다음과 같은 근거로 한국 증시 상승세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첫째,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다. 지난해 우리는 브렉시트와 트럼프 당선 등 두 번의 ‘테일 리스크(실제 발생할 가능성은 낮지만 한 번 일어나면 큰 충격을 주는 리스크)’ 이벤트를 통해 주식시장이 이벤트의 결과나 방향성보다 불확실성 그 자체를 싫어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두 사건은 주식시장 참여자들이 바라지 않던 결론이었기 때문에 당시에는 단기적인 변동성이 나타났다. 하지만 이내 다시 상승장으로 전환됐다.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는 사실에 더욱 주목한 것이다. 한국 대선도 마찬가지다. 이번 대통령 선거로 탄핵 사태 이후 지속돼 온 정치적 불확실성이 크게 완화된 점은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둘째, 적극적 경기 부양책이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북핵, 국민통합 등 당면한 정치ㆍ외교적 과제가 많지만, 저성장과 내수경기 둔화 우려를 감안할 때 신정부의 정책 목표는 경기 부양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일자리 창출, 소득 불균형 해소, 보편적 복지 등 내수 부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재정지출 증가율을 기존의 3.5%에서 7.0%로 두 배 늘리는 적극적 재정정책을 공약한 바 있다. 이처럼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은 내수 소비 증가와 투자심리 개선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간 내수주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순환매를 통한 건전한 증시 상승세로 이어질 수 있다.

셋째, 역사적 경험이다. 지난 1988년 이후 역대 대통령의 재임기간 코스피 수익률은 임기 1~2년 차에 가장 우수했다. 새 정부의 적극 부양책과 글로벌 경기 확장국면이 때마침 동시에 진행됐기 때문이다. 올해도 이 두 가지 환경이 모두 진행될 것으로 보여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한국 증시는 최근 펀더멘털과 모멘텀 관점에서 모두 긍정적이다. 우선 기업이익 개선세가 지속되는 점은 고무적이다. 연초 이후 이익 전망치가 꾸준히 상향조정 되고 있다. 밸류에이션 역시 매력적이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9.6배 수준으로 역사적 평균이나 글로벌 주요국 증시 대비로도 싸다. 한국 주식의 배당매력도 높아지고 있다. 모멘텀 관점에서는 무엇보다도 대내외 불확실성 해소 및 신 정부 기대감을 들 수 있다. 지수가 단기간에 빠르게 상승한 부분이 부담이지만 대형주와 배당주 중심의 선별적 포트폴리오로 접근한다면 한국 증시 상승의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SC제일은행 투자자문부 허창인 상무
SC제일은행 투자자문부 허창인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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