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일본뇌염 90%는 40대 이상 성인, 1회 예방접종으로 2주 만에 면역 생겨
5월 들어 전국적으로 평균 기온이 20도를 넘나들면서 일본뇌염 예방 시즌이 빨리 찾아왔다.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매개모기(작은빨간집모기)에 물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급성으로 신경계 증상을 일으키는 감염병이다. 250명 가운데 1명꼴로 증상이 나타난다. 뇌염이 발병하면 사망률이 30%일 정도로 치명적이고, 회복돼도 3분의 1정도에서 신경계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일본뇌염을 제2군 법정감염병으로 정해 매년 작은빨간집모기가 첫 발견되면 ‘주의보’를, 일본뇌염 환자 발생이나 매개모기 밀도가 높거나 채집된 모기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분리되는 경우 ‘경보’를 발령한다. 올해 주의보는 지난 4월 이미 발령된 상태다.
일본뇌염은 최근 40대 이상 중ㆍ장년층 성인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 일본뇌염 발생자 수는 최근 10년 간(2007~2016년) 4배 증가했다. 지난 5년 간(2012~2016년) 국내 일본뇌염 발생자 가운데 90%정도가 40대 이상 성인으로, 영ㆍ유아보다 발생 위험이 훨씬 높다.
영ㆍ유아의 경우 국가필수예방접종으로 생후 12개월 이후부터 일본뇌염 백신을 접종한다. 반면 40대 이상 성인 대부분은 국내 백신이 도입되기 전인 1971년 이전에 태어나 일본뇌염 바이러스 항체를 보유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본뇌염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감염 이후에는 호흡장애, 순환장애, 세균감염에 대한 보존적 치료만 가능해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사노피 파스퇴르의 일본뇌염 베로세포 생백신 ‘이모젭’은 국내에서 영ㆍ유아뿐 아니라 성인에게 접종 허가된 일본뇌염 백신이다.
18세 이상 성인에서 단 1회 접종으로 2주 만에 일본뇌염 혈청전환 대상자가 93.6% 증가해 충분한 방어면역을 얻을 수 있다. 영ㆍ유아의 경우에는 생후 12개월 이후 2회로 완전접종이 가능하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논이나 돼지 축사 인근 등 일본뇌염 매개모기 출현이 많은 지역 거주자 및 동남아시아 등 일본뇌염 유행국가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 가운데 과거 일본뇌염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성인에게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우선 권장하고 있다.
만약 어릴 때 일본뇌염 백신을 접종했는지 기억나지 않는 경우, 본인이 백신 도입 전인 1971년 이전에 태어났는지 출생연도로 가늠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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