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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척추치료, 왜 결과가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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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척추치료, 왜 결과가 다를까?

입력
2017.05.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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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욱 강남세브란스병원 척추신경외과 교수

척추는 경추 7개, 흉추 12개, 요추 5개로 구성돼 있다. 뼈, 근육, 신경, 인대, 관절, 디스크라 불리는 추간판과 같은 다양한 조직으로 이뤄져 있다. 몸의 기둥 역할과 함께 구부리고 펴고, 좌우 옆구리 운동뿐만 아니라 몸통회전을 포함한 다양한 움직임을 담당하는 매우 복잡한 인체 구조물이다.

인간이 직립보행을 하면서 척추에는 하중이 가해지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퇴행성 변화와 이에 따른 여러 질병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척추 질환은 감기 다음으로 우리 인간에게 흔한 질병이며 80%의 사람들은 평생 한번 정도는 매우 심한 허리 또는 목의 통증을 경험하게 된다. 성경과 히포크라테스의 저서에서도 요통과 좌골 신경통에 대한 기록이 있고, 조선시대의 ‘승정원일기’에도 요통에 대한 이야기가 250건에 달한다고 하니 척추 질환에 대한 고민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동일했던 것 같다.

이처럼 척추는 매우 복잡한 인체조직이기에 척추골절, 골다공증과 같은 뼈 질환, 척수신경손상, 인대 및 근육의 외상, 관절의 퇴행성 변화와 관절염, 소위 디스크라 하는 추간판 탈출증이 발생하며 심지어 척추에는 다양한 신경 및 골종양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정확한 원인 진단을 찾는 것이 중요하며, 통증이 유발되는 정확한 해부학적인 병변 위치를 찾는 것이 치료에 매우 중요하다.

문제는 척추질환은 치료법도 다양하다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혼란을 겪는 것도 이 때문이 아닌가 싶다. 예로부터 침, 부황, 추나요법, 한약 처방과 같은 한의학의 치료법 외에도 다양한 민간요법들이 있다. 현대 의학도 수술은 물론 물리치료, 약물치료, 도수치료, 통증주사, 척추시술 등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ㆍ발전되고 있다.

척추신경외과의사인 본인이 주로 하는 수술법만도 미세현미경척추수술과 최소침습척추수술, 후궁절제신경감압술, 나사못을 이용한 척추유합술, 복부로 접근해 수술하는 전방 유합술, 옆으로 접근하는 외측 척추유합술 등 매우 다양하다.

간혹 척추치료를 받았다는 분들에게 “의료진은 치료가 잘됐다고 하는데 나는 치료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 치료 자체는 성공했을지라도 방법이 최선이 아니었을 수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이 아닌 그 의사가 익숙하고 잘하는 방법으로 선택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본인이 잘하는 방법이 해당 환자에게 최적의 선택이었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좋은 치료성적을 거두기 어렵다. 사람마다 얼굴과 성격이 모두 다르듯이 척추 질환도 개인마다 모두 다르다. 그렇기에 척추전문의사는 무엇보다 개별 환자에 맞는 치료법을 다양하고 정확하게 시행할 수 있어야 한다.

의술은 예술과 상통한다는 말이 있다. 화가가 유행하는 기교보다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아름다움을 위해 최선의 표현법을 고민하듯, 가장 좋은 척추 치료법도 몇 가지 새로운 치료기술보다는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찾아 최고의 예술작품을 만들어 가는 과정인 것이다.

구성욱 강남세브란스병원 척추신경외과 교수
구성욱 강남세브란스병원 척추신경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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