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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8주기, 봉하마을에 추모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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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8주기, 봉하마을에 추모 열기

입력
2017.05.2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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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당선에 추도객 급증

[저작권 한국일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8주기를 하루 앞둔 22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은 시민들이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참배를 하고 있다. 김해=전혜원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8주기를 하루 앞둔 22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은 시민들이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참배를 하고 있다. 김해=전혜원 기자

‘노무현 대통령의 못다한 꿈, 문재인 대통령이 이어주길 바랍니다’,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뜨겁게 환영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을 하루 앞둔 22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는 평일이지만 추도식을 하루 앞둔 데다 문 대통령 당선 효과까지 겹치면서 하루 종일 수만명의 추도객들로 북적거렸다.

마을 초입부터 골목 어귀에 이르기까지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고, 문 대통령 당선을 축하 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넘실거렸고 길거리엔 고인을 상징하는 노랑색 바람개비가 세워져 추도객들을 맞았다.

이날 오전부터 이어진 추도객들로 봉하마을 광장 주차장은 온종일 외부차량들로 가득 찼고, 진영역과 봉하마을을 오가는 10번 시내버스도 매 운행마다 만원사태를 이뤘다.

추도객들이 연령층도 10~70대까지 다양했고, 지역도 경기에서 서울, 대전, 광주 등 전국적으로 넓게 분포돼 있었다.

방문객들은 한 손에는 노랑색 바람개비를, 한 손에는 흰색 국화꽃을 손에 들고 줄을 서서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대전에서 왔다는 이철호(46)씨는 분향을 하며 “문재인씨가 대통령이 돼 좋으시겠습니다. 이제 우리 국민들에게 맡기고 편안하게 쉬세요”라고 고인 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저작권 한국일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8주기를 하루 앞둔 22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은 시민들이 노 전 대통령 추모의 집을 둘러보고 있다. 김해=전혜원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8주기를 하루 앞둔 22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은 시민들이 노 전 대통령 추모의 집을 둘러보고 있다. 김해=전혜원 기자

노 전 대통령의 삶이 전시되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 추모의 집'에서 만난 김화영(36ㆍ여)씨는 "노 전 대통령이 평소 쓰던 물건들과 사진 속 밝은 모습들을 보니 가슴이 먹먹하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부디 초심을 잃지 말고 노 전 대통령의 뜻을 이어받아 서민이 행복하게 잘 사는 나라를 만드는데 힘써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몇몇 방문객들은 노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고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서울 중랑구 면목동에서 휴가를 내고 두 자녀 신지원(12)양과 정훈(7)군을 데리고 온 한 부부는 “서거하셨을 때에도 꼭 와보고 싶었는데 이제야 처음 오게 됐다“며 ”아이들에게 노무현 대통령은 우리나라에서 꼭 기억해야 할 대통령이고 이번에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도 자랑스럽게 생각해도 되는 대통령이라고 아이들에게 설명해줬다”고 말했다.

23일 오후 2시 거행될 추도식 행사장에는 자원봉사자 20여명이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1,000여석의 의자를 깔고, 음향과 무대 설치 등 막바지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자원봉사자 박모(29)씨는 “항상 노무현 대통령을 지켜드리지 못한 것에 대해 마음의 짐이 있었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에 당선되면서 그 짐을 조금 덜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 같다. 두 번 다시 우리가 좋아하는 대통령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문 대통령을 지지하고 열심히 응원해야 된다”며 문 대통령을 지지했다.

승구봉(50) 봉하마을 이장은 "평소 주말엔 2,000~3,000명이 봉하마을 방문했는데 문 대통령 당선 이후 주말부터는 1만여명 이상으로 방문객이 크게 늘었으며 추도식을 앞둔 지난 20∼21일 주말은 2∼3만명에 달할 만큼 추도 열기가 뜨겁다"고 말했다.

한편 23일 오후 2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최대 규모로 거행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3일 열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인사말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이 추구한 가치와 참여정부 계승 등의 의미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날 추도식에는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등 유족과 문 대통령 내외, 정세균 국회의장,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자유한국당 박맹우 사무총장,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이 참석한다. 또한 여권에서는 추 대표를 비롯해 우원식 원내대표, 김영주·전해철·양향자·임대윤·심기준·김병관·이형석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국회의원 60여 명이 총집결 한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당 지도부와 함께 추도식을 찾을 예정이다. 노무현재단 측에서는 이사장인 민주당 이해찬 의원과 도종환ㆍ박남춘ㆍ이재정ㆍ정영애ㆍ차성수ㆍ최교진 이사, 유철근 감사, 김원기ㆍ임채정ㆍ안성례ㆍ이기명 고문 등이 참석한다. 안희정 충남지사, 권선택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도 추도식에 함께 한다.

추도사는 임채정 전 국회의장이 낭독하며 대통령의집 안내해설 자원봉사자가 시민 추도사를 읽는다.

도종환 의원은 추모시 ‘운명’을 낭송하며 가수 한동준의 추모 공연, 추모 영상 상영, 나비 날리기 등의 행사가 이어진다. 참석자들은 모두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 뒤 묘역 참배로 추도식을 마무리한다. 추도식은 사람사는세상 홈페이지(www.knowhow.or.kr)와 페이스북 라이브 등을 통해 생중계된다. 김해=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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