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20 대표팀/사진=KFA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참가하고 있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개막전에서 기니를 완파하고 기분 좋은 출발을 끊었다. 그러나 아직 안심할 상황은 못 된다. 전문가들은 배수진을 치고 나올 아르헨티나전에 앞서 '수비 후 역습' 전략과 같은 효율적인 축구를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선제 실점을 한다면 경기 내용이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갈 수도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가 나온다.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3일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벌인다. 이 경기가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아르헨티나를 꺾으면 사실상 16강 진출이 확정되지만 패할 경우 힘과 체격을 앞세운 잉글랜드와 최종전에서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된다.
아르헨티나는 남미 예선 4위로 간신히 본선 티켓을 따냈다. 그러나 유럽파들이 가세해 최정예 멤버를 꾸린 현재의 전력이 당시와는 크게 다르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클라우디오 우베다(48) 감독은 기존 국내파 자원들에 더해 소속팀 일정 관계로 지난 1월 남미예선에는 나서지 않았던 미드필더 산티아고 콜롬바토(20ㆍ이탈리아 칼리아리)와 공격수 에세키엘 폰세(20ㆍ스페인 그라나다) 등을 보강했다. 이들을 데리고 지난 8일부터 베트남에서 몸을 만들었을 만큼 통산 7회 U-20 월드컵 우승 의지가 강하다.
아르헨티나가 잉글랜드와 1차전에서 0-3의 완패를 당한 것도 신태용호에는 악재다. 벼랑 끝에 몰린 아르헨티나로서는 한국전에 배수진을 치고 나올 수밖에 없다.
한준희(47) KBS 축구 해설위원은 "아르헨티나는 스타일 및 상황 상 사생결단의 공격으로 나올 것"이라고 예측하며 "따라서 우리는 인터셉트에 의한 이승우(19)와 조영욱(18)의 역습이 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선제 실점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우리도 잉글랜드와 같이 원샷ㆍ원킬을 해야 하는 경기"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의 주요 경계대상으로는 "전방의 라리가 소속 폰세 경기력이 괜찮아 보인다"고 꼽으면서 "교체로 들어왔던 브리안 만시야가 선발 멤버들보다 나은 경기력을 과시했다. 또 중원의 버팀목인 산티아고 아스카시바르도 기대치만큼 하고 콜롬바토의 킥도 위력이 있다"고 조언했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아주 조심스러워야 될 것"이라며 "내용 자체가 절대 선취 실점을 하지 말아야 할 흐름이다. 아르헨티나는 공격수들이 볼을 깔아서 하는 높은 전력의 팀들이 구사하는 패싱 게임을 한다. 개개인의 능력이 상당히 좋고 공격적인 에너지를 강하게 쓴다. 공격 에너지를 마무리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면 엄청나게 무섭고 껄끄러울 수밖에 없는 팀이다. 기니보다 훨씬 폭발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김 위원은 "우리가 볼 점유율이나 경기를 지배할 것이라고 장담 못한다. 미드필드나 전방 공격수들이 수비를 많이 해줘야 한다. 선이 굵은 전술을 구사한 잉글랜드를 참고할 필요가 있겠다. 한 번에 상대 위험 지역으로 찔러 넣을 수 있는 카운터어택"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윤(48) 건국대 감독은 "한번은 고비가 있겠지만 신 감독이 어린 선수들을 잘 아우르며 분위기를 탔다"며 "아르헨티나전은 볼 소유에 부담을 가져야 되고 소유했을 때 가지고 있는 장점을 보여주고 우리 것을 만들어내느냐의 싸움이다. 어이없는 실수만 하지 않으면 승산이 있는 경기"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기본적으로 우승 유전자(DNA)를 가지고 있다. 선제골을 허용하면 힘들어질 수 있다. 상대가 거칠게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3선을 콤펙트하게 가져가 뒷공간을 내주지 않아야 한다. 전략적으로 20분 정도 움츠렸다가 카운터어텍을 때려주는 방법이 좋을 것"이라고 이 감독은 전했다.
김병지(47)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쉽지 않겠다. 이기기 힘들다는 개념이 아니라 상대가 벼랑 끝에 몰려있기 때문"이라면서 "잉글랜드전은 내용 면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0-3패)였다. 공격수들의 과정이 좋았다. 결정력 빼고 나머지는 괜찮았다. 수비 후 카운터어텍이 잘 먹혀 우리도 정통으로 갈 수 있겠지만 흐름이라는 게 90분 내내 그렇게 할 수는 없어 허를 찌르는 전략도 쓸 수 있다. 제일 중요한 것은 16강이다. 결과를 가져가는 전략을 짜야 된다. 무승부도 염두에 둬야 한다. 시간이 갈수록 급해지는 것은 아르헨티나라는 걸 생각하고 접근하는 방법도 전략의 일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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