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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U-20 월드컵 첫 승 후…신태용호 훈련장 가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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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U-20 월드컵 첫 승 후…신태용호 훈련장 가 보니

입력
2017.05.2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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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태용 감독과 이승우(오른쪽)./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21일 오후 5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 신태용호의 공개 훈련이 예정돼 있었지만, 푸른색 잔디로 뒤덮인 그라운드는 텅 비어 있었다.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이날 15분 늦게 훈련장을 찾았다. 관계자에 따르면 선수단은 웨이트 트레이닝 일정이 예상보다 길어져 훈련장에 늦게 도착했다.

지칠 법도 했지만, 선수들의 표정은 의외로 밝았다. 전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니와 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둔 여운이 가시지 않은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관계가 수평적이었기 때문인 듯 보였다.

훈련은 약 1시간 진행됐다. 한쪽에선 3대3 미니 경기를, 다른 한 쪽에선 스트레칭 훈련이 실시됐다. 스트레칭을 하며 근육을 푸는 선수들의 입가엔 자연스러운 미소가 그려졌다. 선수들의 농담과 웃음소리는 약 30m 떨어진 취재진이 있는 곳까지 들렸다.

훈련 중간 이승우(19ㆍ바르셀로나 후베닐A)는 그라운드 한쪽에서 헤딩 연습을 했다. 동료와 장난스러운 행동을 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헤딩 연습에 임했다. 백승호(20ㆍ바르셀로나B) 등 일부 선수들은 균형을 잃지 않고 패스하는 게임을 한 후 벌칙으로 꿀밤을 때리기도 했다.

신 감독은 훈련 과정을 세심하게 살펴보면서도 선수들에게 유쾌한 농담과 조언을 건네곤 했다. 훈련장 한 구석에서 팔짱을 끼고 선수들을 '매의 눈'으로 바라보기보단,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며 소통했다. 신 감독은 러닝 훈련 또한 선수들과 함께 했다.

대한축구협회(KFA)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선수들은 오전에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그런 만큼 다들 좋은 컨디션과 분위기 속에서 훈련하고 있는 것 같다"며 "22일도 비슷한 일정이 예정돼 있다. 오전에 쉬고 오후에 훈련이 잡혀 있다"고 귀띔했다.

훈련이 끝나고 선수들은 취재진과 마주했다. 훈련은 비교적 가볍고 웃음꽃이 띤 상태에서 진행됐지만, 취재진이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 아르헨티나와 경기에 대해 묻자 선수들은 다소 비장한 표정을 지었다.

이승우는 "남미권 팀들은 개인기가 좋다. 아르헨티나 역시 훌륭한 팀인 만큼 방심하기보단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아르헨티나전 승리로 한국이 2승을 기록하고 예선통과를 빨리 확정하면 못 뛴 선수들에게 출전기회가 오고 주전 선수들이 쉴 시간도 생기는 등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백승호는 "아르헨티나가 빌드업을 잘하고 조직력도 좋더라. 경기를 보면서 공부를 해야 할 것 같다"며 "우리도 승리해야 16강 진출이 확정된다.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조영욱(18ㆍ고려대)은 "아르헨티나의 경기력이 좋다"면서도 "잉글랜드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3골을 넣었으니 수비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르헨티나의 수비를 잘 공략한다면 좋은 결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강렬한 눈빛과 진지한 태도에서 아르헨티나전 필승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전주=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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