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사고의 위험성을 '휴머노이드(humanoid)' 제작을 통해 표현한 '그레이엄을 만나다(meet Graham)' 프로젝트가 최근 국제 광고제 수상으로 우수성을 입증 받았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열린 '뉴욕 페스티벌 국제 광고제'에서 '그레이엄을 만나다' 프로젝트는 쌍방향 소통, 교육적 도구, 국제적 문제 제기 등의 가치를 인정 받으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호주 빅토리아 州 교통사고위원회(TAC)를 대표해 상을 수상한 BBDO 멜버른의 수석 크리에이티브 책임자 제임스 맥그래스는 수상 소감을 통해 "‘베스트 오브 쇼(Best of Show)’ 상을 수상하게 돼 매우 기쁘다. 창작자와 제작자 모두에게 감사 드리며 프로젝트를 통해 교통사고의 위험성을 생각하게 된 모두에게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교통사고 발생 시 얻게 되는 강력한 충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진화한 가상 인간을 표현한 ‘그레이엄을 만나다(meet Graham)’ 프로젝트는 실리콘과 합성수지 등을 이용해 제작된 '휴머노이드(humanoid)'를 통해 사고의 위험성을 표현했다.
호주 출신 조각가 패트리샤 피치니니(Patricia Piccinini)와 도로 교통 안전 연구원 데이비드 로건 박사, 외과 의사 크리스티안 켄필드의 참여로 제작된 ‘그레이엄’은 다소 충격적인 모습이나 강한 충돌 시 인간이 다칠 수 있는 가장 약한 부위를 극단적으로 보완한 형태다.
그레이엄은 충격으로부터 뇌를 보호하기 위해 거대한 두개골과 부러지지 않는 짧은 목, 얼굴의 코와 턱뼈는 사라지고 귀와 눈은 거대한 머리에 움푹 박혀 보호됐다. 장기는 파열되지 않도록 지방으로 둘러싸이고 갈비뼈를 보호하기 위해 여러 개의 가슴이 생겼다. 날렵한 육식동물의 발목을 연상시키는 강한 발목도 지녔다.
조각가 패트리샤는 “인간은 자동차가 가진 힘과 속도에 비하면 매우 취약한 존재”라며 “충격적인 그레이엄의 모습은 강한 충돌 시 인간이 다칠 수 있는 가장 약한 부위를 극단적으로 보완한 형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통사고로부터 안전 하려면 슈퍼 인간 ‘그레이엄’과 같이 생겨야 한다. 우린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그레이엄’을 통해 사람들이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안전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1957년에 시작돼 60년 역사를 자랑하는 뉴욕 페스티벌은 광고, TV, 라디오 프로그램 등에 대한 시상을 진행하는 미디어 축제로 올해 광고 분야 시상식에서는 전 세계 57개 국가에서 출품된 다양한 작품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김훈기 기자 hoon149@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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