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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현숙씨가 울주군에 목욕차량 기부한 사연은?

입력
2017.05.2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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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군수와 만나 목욕봉사 약속, 통 큰 기부

어르신에 직접 목욕 봉사도, “약속 지켜 행복”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효녀가수’인 현숙씨가 울주군에 4,500만원 상당의 이동목욕차량을 기증하고 직접 목욕봉사까지 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현숙씨는 22일 오전 울주군청 본관 앞에서 가수 현숙씨와 신장열 군수, 강학봉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김정미 행복한재가노인지원서비스센터 센터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차량 전달식을 가졌다.

전달식은 현숙씨가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최신원)에 차량을 기증해 군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목욕차량은 울주군 행복한재가노인지원서비스센터가 운영하며, 지역 복지 사각지대의 중증장애인과 65세 이상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목욕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숙씨는 전달식을 마치고 울주군 삼동면에서 거동이 불편한 유모(94) 할머니를 찾아 직접

목욕봉사를 하며 땀을 흘렸다.

이번 기증은 지난 2015년 현숙씨와 신장열 군수가 한 행사에서 만나 신 군수가 현숙씨에게

“우리 지역 어르신들도 한 번 찾아 달라”고 부탁해 이뤄졌다.

당시 현숙씨는 차량 기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목욕봉사에만 흔쾌히 동의했다는 것이다.

신 군수는 “당시 ‘현숙씨의 따뜻한 목욕봉사를 직접 받는 어르신들이 얼마나 행복할까’하는 마음에서 부탁을 해봤는데 이번에 통 크게 차량까지 기증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신 군수를 만난 후 현숙씨는 목욕차량 기증을 결심했지만, 차량 제작에 시간이 걸려 2년 가까운 세월이 지나 이번에 약속을 지키게 됐다.

현숙씨는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목욕”이라며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봉사를 다니다가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들께 이동목욕차량이 꼭 필요한 도움이라고 생각해 기부를 시작했는데 이번에 울주군과 한 약속을 지키게 돼서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숙씨는 2004년부터 해마다 1대씩 이동목욕차량을 기부해 제주도, 울릉도, 연평도 등 전국 곳곳에서 운영 중이며 올해 울주군까지 모두 14대를 기부했다.

그는 차량 기부 외에도 2013년 ‘효(孝)사랑 나눔 디너쇼’에서 얻은 수익금 1억원을 경기공동모금회에 기부해 경기도에서 18번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하기도 했다.

또 소아암ㆍ백혈병 환아를 돕기 위한 수술비 후원과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아동을 위한 장학금 기부 등 나눔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어 ‘효녀가수’를 넘어 ‘국민 나눔가수’로서 사랑을 받고 있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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