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울 토크 콘서트 in 자카르타’개최
이루ㆍ레드벨벳 출연, 서울관광 소개와 한류 공연의 성공적 결합
서울시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새로운 한류스타 소개와 서울관광객 유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서울시는 3박5일 간의 동남아 순방 첫날 일정으로 21일(현지시간) 자카르타 롯데쇼핑애비뉴에서 서울관광 소개와 한류공연이 결합된 ‘서울 토크 콘서트 in 자카르타’를 개최했다.
이날 공연은 1,200석 규모의 객석을 현지 시민과 한류팬, 관광업계 종사자 등이 가득 메운 채 성공적으로 끝났다. 현지인들은 오후 7시에 시작하는 콘서트를 보기 위해 오전 9시부터 공연장 앞에 줄지어 늘어서는 등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이날 걸그룹 레드벨벳은 ‘덤덤’, ‘루키’ 등 4곡을 선보였고,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 이루는 히트곡 ‘까만안경’ 등 4곡을 열창했다.
특히 이날 자카르타를 처음 방문한 레드벨벳은 새로운 대형 한류스타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현장을 찾은 1,200여명의 관객들은 ‘덤덤’을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 부르고, 멤버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외치며 열띤 호응을 보냈다. 이들은 인도네시아에서 큰 인기를 얻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잠깐 등장했던 것만으로도 이미 두터운 현지 팬층을 확보해 둔 상태였다. 레드벨벳의 멤버 예리양은 “처음 자카르타를 방문했는데 팬들이 노래와 율동을 모두 따라 해 깜짝 놀랐다”며 “앞으로 더욱 감사하는 마음으로 팬들 앞에 서겠다”고 밝혔다.
이루는 여유로운 무대매너로 팬들과 대면했다. 노래 중간중간 인도네시아어로 팬들의 호응을 유도했고, 히트곡 ‘까만안경’을 부를 때는 노란색 옷과 중절모를 쓰고 깜짝 등장한 류경기 서울시 행정1부시장과 호흡을 맞춰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날 공연은 단순한 한류 콘서트에 그치지 않고 행사 중간중간에 서울시 소개를 적절히 녹여냈다. 이루가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비빔밥을 비벼 팬들에게 선물했고, 레드벨벳 멤버들은 직접 뽑은 서울의 쇼핑ㆍ밤문화ㆍ데이트 장소 등을 소개했다. 또 인도네시아 자국 가수인 기타 쿠타와를 ‘서울 명예 관광홍보대사’로 위촉했고, 류 부시장과 기타 쿠타와가 한류 체험프로그램, 서울 명소 등을 주제로 토크쇼를 벌이기도 했다.
이날 롯데쇼핑애비뉴 1층에는 서울관광 홍보부스도 마련됐다. 홍보부스를 찾은 자카르타 시민들은 실시간으로 서울 홍대거리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는 등 다양한 행사에 참석했다. 특히 서울시를 주제로 열린 OX 퀴즈는 현지인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날 홍보부스를 찾은 올리아(22)양은 “콘서트 티켓이 한 시간 만에 매진이 돼 공연장에 들어가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달래려고 홍보부스를 찾았는데, OX퀴즈를 맞추면 상품을 주는 등 다채로운 체험을 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안준호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단순한 콘서트가 아니라 서울에 대한 정보를 관객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류 부시장은 현지 관객들에게 “새로운 도보관광명소로 떠오른 ‘서울로 7017’, 서울의 사계절을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축제, 인기 한류 드라마에 등장한 명소 등 1년 365일 매력이 가득한 관광도시 서울을 직접 즐기는 기회를 꼭 가져달라”고 말했다.
자카르타=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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