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가 인터넷 설치기사 등 그 동안 하청업체나 협력사를 통한 위탁 계약으로 고용해 왔던 비정규직 직원들을 직접 채용한다. 이번 결정으로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직원 수만 5,200명에 달한다.
SK브로드밴드는 초고속인터넷, 인터넷(IP)TV 설치 기사, 사후서비스(AS) 담당자 등 고객과 가장 가까운 접점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103개 홈센터 직원 5,189명을 자회사 정규직으로 직접 채용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를 위해 SK브로드밴드는 6월 초 자본금 460억원 규모의 자회사를 100% 지분 투자해 설립할 계획이다.
채용 대상은 오는 7월부터 업무 위탁 계약이 종료되는 직원들이다. 2018년 7월까지 모든 고객 응대 서비스 담당 구성원을 자회사 정규직으로 채용한다는 게 SK브로드밴드의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는 자회사 구성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점진적인 처우 개선 방안뿐 아니라 전문적인 역량을 기를 수 있는 환경도 마련하기로 했다. IPTV, 인터넷, 전화 등 기존 서비스뿐 아니라 인공지능(AI), 홈IoT, 홈 보안 등 가정 상품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신성장 서비스도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육성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같은 내용은 오는 23일 예정된 이사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포화된 유선통신 시장에서 상품보다는 고객 서비스 차별화가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고용 불안과 열악한 근로조건으로 홈센터 직원의 이직률이 20%에 달했다”며 “고객 서비스 제공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온 홈센터 대표들을 대상으로 재고용, 영업 전담 대리점 운영, 회사 관련 유관사업 기회 부여, 기여에 대한 보상 등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설명회를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은 “이번 자회사 설립은 초기엔 비용이 증가해 부담이 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여 구성원과 회사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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