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니전 승리는 ‘어제 내린 눈’이다.
안방에서 4강 신화를 꿈꾸는 신태용호는 아르헨티나라는 거대한 벽을 넘어야 한다.
한국은 23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아르헨티나와 U-20 월드컵 A조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한국은 기니를, 잉글랜드는 아르헨티나를 각각 3-0으로 완파했다.
아르헨티나는 잉글랜드에 참패했지만 경기 내용은 우세했다. 슈팅 숫자는 22개로 잉글랜드(7개)의 세 배가 넘었고 볼 점유율도 59대41로 앞섰다. 하지만 세트피스와 역습, 페널티킥으로 실점해 무너졌다. ‘에이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팔꿈치로 상대를 가격해 비디오판독으로 퇴장 당하는 악재도 겹쳤다. 신태용 U-20 대표팀 감독은 “아르헨티나 전력이 남미 예선보다 훨씬 강하다”고 경계했다. 최영준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 부위원장도 “11명 전원이 기술을 갖췄다”고 평했다.
클라우디오 우베다 아르헨티나 감독은 등 번호 9번 마르티네스, 10번 토마스 코네츠니, 11번 브리안 만시야를 모두 후반에 넣었다. 최 부위원장은 “보통 9~11번은 팀의 주축인데 모두 후보라 의아했다. 이 중 11번은 움직임이 아주 날카로웠다”고 했다. 선발과 교체 선수 실력 차도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벼랑 끝에 몰린 아르헨티나가 한국전에 공세적으로 나올 것이 자명해 신태용호에는 부담이다.
하지만 아르헨테나 공략법은 잉글랜드가 보여줬다. 일단 중원 사령관인 미드필더 산티아고 콜롬바토의 발에서 패스가 나가지 못하도록 철저히 막아야 한다. 잉글랜드는 콜롬바토를 막지 못해 전반 30분까지 하프라인도 제대로 넘지 못할 정도로 쩔쩔 매다가 전반 38분 프리킥 헤딩 한 방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아르헨티나는 중앙수비수 두 명을 제외하면 대부분 단신이다. 최 부위원장은 “세트피스 후 리바운드 된 볼을 골로 연결하는 플레이가 필요하고 측면에서 활발히 크로스를 올려야 한다”며 “우리 선수들 몸이 아주 가볍더라. 겁먹을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신태용 감독은 “아르헨티나전은 수준 높은 경기가 될 것이다”고 예고했다. 마르티네스가 퇴장 징계로 한국전에 나서지 못하는 것도 호재다.
전주=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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