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21일 발표한 신임 봉욱(52ㆍ사법연수원 19기) 대검 차장과 이금로(52ㆍ20기) 법무부 차관은 각각 검찰의 대표적인 ‘기획통’과 ‘수사통’으로 능력을 인정받아왔다. 두 사람 모두 소통이 잘 되는 합리적인 성품으로 검찰 안팎에선 “될 사람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두 사람의 인선은 최근 ‘돈 봉투 사건’과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임명 등 파격인사로 어수선한 법무ㆍ검찰 조직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봉욱 신임 차장은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 대검 정책기획과장,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쳤다. 한화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과 태광그룹 관련 비자금 수사 등을 맡으며 특수수사에서 역량을 발휘하기도 했다. 겸손한 학자 스타일의 검사란 평가를 받는다. 봉 차장은 임명 직후 대검을 통해 “어려운 시기에 대검 차장으로 임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검찰의 국민 신뢰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맡은 바 역할을 수행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이금로 신임 차관은 서울중앙지검 2차장, 대검 수사기획관, 대검 기획조정부장 등 검찰과 법무부 요직을 거쳤으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문위원으로 근무해 여야 의원들과도 친분이 있다. 지난해에는 진경준 전 검사장의 ‘주식 대박’ 사건 특임검사를 맡아 진 전 검사장을 구속기소하기도 했다. 이 차관은 이날 청와대의 인선 발표 직후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내 “여러모로 중요한 시기에 법무 차관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무엇보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주어진 직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 차관은 최근 인천지검장으로 재직하면서 수사 대상이었던 포스코 건설 관계자와 골프회동을 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청와대 인사검증을 통과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공직기강비서관실을 통해 본인에게 직접 확인했고, 공직기강이나 김영란법 관련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봉 차장은 지난 2015년 법무부가 사법시험 폐지를 4년 유예한다는 의견을 발표했다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학생들의 수업거부 등 집단 반발을 일으켰을 때 주무부서인 법무부 법무실장으로 재직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봉욱 대검 차장 약력
▲1965년 서울 출생 ▲여의도고ㆍ서울대 법대 ▲사시 29회(연수원 19기) ▲서울지검 검사 ▲수원지검 여주지청 검사 ▲부산지검 검사 ▲서울지검 북부지청 검사(반부패특별수사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 파견) ▲대전지검 부부장검사 ▲대검찰청 검찰연구관 ▲대검찰청 첨단범죄수사과장 ▲대검찰청 정책기획과장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 1부장검사 ▲수원지검 여주지청장 ▲대검찰청 공안기획관 ▲서울서부지검 차장검사 ▲부산지검 동부지청장 ▲법무부 인권국장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울산지검장 ▲서울동부지검장
▦이금로 법무부 차관 약력
▲1965년 충북 증평 출생 ▲청주 신흥고ㆍ고려대 법대 ▲사시 30회(연수원 20기) ▲서울지검 동부지청 검사 ▲춘천지검 강릉지청 검사 ▲수원지검 검사 ▲대검 검찰연구관 ▲서울지검 검사 ▲광주지검·서울중앙지검 대구지검 부부장검사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장 ▲법무부 공공형사과장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장 ▲서울고검 검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문위원 ▲대검 수사기획관 ▲서울중앙지검 2차장 ▲대구지검 1차장 ▲대전고검 차장검사 ▲대검 기획조정부장 ▲인천지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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