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장훈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모 시민문화제에서 욕설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가 사과했다.
김장훈은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개인 계정에 글을 올려 “좋은 마음으로 오셨던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하시는 분들께 사죄드린다”며 “저 또한 그런 마음으로 추모 무대에 올랐는데 전혀 예기치 못한 불상사가 생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서 저의 언행은 매우 부적절했다”고 말했다.
김장훈은 전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시민문화제 무대에 오르자마자 그 직전에 주차 문제로 시비가 붙었던 상황을 설명하며 욕설을 했다. 그가 화를 삭이지 못하고 “아, XX, XXX들, 진짜”라며 연신 욕설을 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은 삽시간에 온라인에 퍼졌고 비난 여론이 일었다.
김장훈은 SNS에 올린 글에서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공연장에 주차 공간이 없어서 일단 빈자리에 정차를 했으나 교통 정리를 하던 경찰이 차를 빼달라고 해 다시 몇 차례 자리를 옮기는 과정에서 서로 고성과 욕설이 오가게 됐다는 것이다. 김장훈의 매니저가 공연 주최 측에 반주CD를 전달하러 자리를 비운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다.
김장훈은 “그 순간 저에게 일어난 일이 다 함께 공유해도 되는 공권력에 대한 주제라는 생각이 들어 솔직하게 다 얘기하고 공연을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이 판단이 잘못됐다. 그런 일을 무대에까지 끌고 올라가면 안 되는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과 대통령 추모식을 조금이라도 가벼이 여겨 그런 행동을 한 건 절대 아니라는 것을 꼭 말씀 드리고 싶다”며 “노무현재단과 주최 측, 특히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께 사죄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무대에서) 내려와서 젊은 경찰관과 서로 미안해하면서 포옹도 하고 나니 집에 와서도 마음이 무거웠는데 여러분께 비난을 듣는 게 차라리 마음이 편안해지기도 한다”며 “욕먹어 마땅하다”고도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장훈은 “참 오랫동안 마음속에 간직하고 그리워한 분의 추모 공연에 8년 만에 처음 오르게 됐는데 제가 다 망쳤다”며 “제가 많이 부족하다.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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