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1일 경제부총리와 외교부장관 등 내각과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정책실장 등 청와대 인선을 직접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김동연 아주대 총장, 외교부장관 후보자에 강경화 유엔사무총장 정책특보를 지명했다.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는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를 내정했다. 국가안보실장에는 정의용 국민아그레망 단장, 청와대 정책실장에는 장하성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를 각각 내정했다. 외교안보 특보에는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 홍석현 한국신문협회 고문이 내정됐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후보자는 덕수상고를 졸업한 뒤 은행 일과 대학공부를 병행하면서 입법고시와 행정고시에 잇따라 합격, 공직에서 국무조정실장 등 예산과 재정, 정책 기획 분야의 요직을 거친 기획ㆍ전략통으로서 '고졸 신화'의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문 대통령은 또 외교부장관 후보자에 강경화 유엔사무총장 정책 특보를 지명했다. 외교부 장관에 여성 후보자를 지명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강경화 후보자는 연세대를 졸업한 뒤 KBS 영어방송 PD 겸 아나운서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며, 미국 매사추세츠대 대학원에서 커뮤니케이션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회의장 국제비서관, 세종대 영문과 조교수를 거쳐 1998년 외교통상부 국제전문가로 특채됐고 홍순영 외교장관 당시 장관 보좌관을 지냈다. 2005년 국제기구국장(당시 국제기구정책관)이 될 때는 외교부에서 두 번째 여성국장으로 화제가 됐다. 2013년 4월부터 전 세계의 재난에 대처하고 비상상황에 빠진 국가에 유엔의 자원을 배분하는 유엔 산하 기구인 OCHA의 부기관장으로 일했다. 유엔에서는 한국 여성 가운데 가장 고위직에 올랐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서울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정 실장은 문 대통령의 외교자문그룹인 '국민아그레망' 단장을 맡았고 정부 출범 이후에도 외교안보 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았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경기고, 펜실베니아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장 실장은 1999년는 참여연대에서 재벌개혁 감시단장을 역임하며 소액주주운동을 이끌었고, 2012년 당시 안철수 후보를 도왔다.
문정인 연세대 교수와 홍석현 한국신문협회 고문은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로 임명됐다. 당초 안보실장에 유력하게 거론됐던 문 특보는 김대중ㆍ노무현 정부의 외교 안보 자문을 맡았다. 홍 특보는 최근 새 정부의 대미 특사를 맡아 미국을 방문했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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