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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타임도 일베 합성 표지 논란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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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타임도 일베 합성 표지 논란에 관심

입력
2017.05.19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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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돌뉴스’의 일베 이미지 삽입 논란을 보도하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 온라인판 화면. 타임지 캡처사진
‘캐리돌뉴스’의 일베 이미지 삽입 논란을 보도하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 온라인판 화면. 타임지 캡처사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자사 표지를 악의적으로 합성한 극우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의 사진을 방송에 내보낸 SBS플러스 ‘캐리돌뉴스’ 논란을 보도했다.

타임은 18일(현지시간) 온라인에 게재된 ‘가짜 타임 커버가 한국에서 논란을 일으키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SBS가 2003년 3월 타임 아시아판의 노무현 전 대통령 표지를 잘못 방송해 한국에서 엄청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기사는 원래 표지 타이틀은 ‘Hello Mr Roh’(안녕하세요 미스터 노)였지만 일베 사진에서는 ‘Go to Hell Mr Roh’(지옥에 가라 미스터 노)로 바뀌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타임은 일베를 “미국의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인 ‘4chan’의 한국 버전”으로 소개했다. 아울러 “SBS는 이전에도 일베에 의해 여러 번 속았다”는 한국 언론 보도 내용을 인용하면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엄청난 비판을 받은 SBS가 다음날 공식 사과했다”고 전했다.

‘캐리돌뉴스’는 인형극으로 시사 이슈를 풍자하는 프로그램으로, 17일 방송에서 타임 표지를 장식한 역대 한국 대통령을 소개하면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표지 사진을 잘못 내보내 논란을 빚었다. 해당 사진은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문구를 담은 일베의 합성 이미지로 알려졌다. ‘캐리돌뉴스’ 제작진은 해당 방송의 다시보기 서비스를 즉각 중지하고 18일 사과문을 발표했다. 제작진은 “사전에 충분한 필터링을 하지 못한 명백한 실수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내규에 의거해 담당자에 대한 인사조치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전에도 SBS 본사가 노 전 대통령을 폄하하고 조롱하는 일베 이미지를 뉴스와 예능프로그램 등에 사용해 수차례 물의를 빚은 전례가 있어 논란은 잦아들지 않았다. 일부 네티즌 사이에선 단순 부주의가 아닌 고의성이라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노무현재단도 ‘캐리돌뉴스’가 10일 방송에서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 캐릭터의 배경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서재 화면을 무단 사용한 사실과 16일 SBS ‘8뉴스’의 대통령 지정기록물 관련 보도 화면에 ‘17대 노무현’이라는 잘못된 문구가 실렸다는 사실을 추가로 지적하며 깊은 유감을 표했다. 노무현 재단은 18일 논평에서 “처음 잘못에 대한 사과는 과오로 볼 수 있지만 이제는 우연과 실수를 가장한 의도된 기획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 청와대도 “해당 방송사의 엄중한 경과 조사와 관련자 조치”를 공식 요청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합성 이미지를 내보낸 ‘캐리돌뉴스’ 화면. SBS플러스 방송 화면 캡처 사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합성 이미지를 내보낸 ‘캐리돌뉴스’ 화면. SBS플러스 방송 화면 캡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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