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장관ㆍ검찰총장에도 ‘깜짝 인물’ 전망
장관엔 ‘非검찰’ 가능성 높아
백승헌ㆍ박범계ㆍ안경환 등 거론
총장엔 소병철ㆍ김경수 등 전직
내부승진 땐 김희관ㆍ문무일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표적 강골검사로 알려진 윤석열 현 대전고검 검사(사법연수원 23기)를 임명하면서,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에도 개혁성 강한 인사가 발탁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검찰 조직에 충격파를 가하기 위해 깜짝 인물이 중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9일 청와대와 여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법무부 장관의 경우 문 대통령이 ‘법무부 문민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만큼, 비 검찰 출신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검찰의 조직적 반발을 정면돌파하기 위한 강한 개혁성과 추진력, 카리스마 등이 주요 인선 기준이다.
이에 따라 최근에 재야 변호사 그룹이 부상하는 분위기다.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이석태 변호사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을 지낸 백승헌 변호사가 후보로 꼽힌다. 그러나 이 변호사가 강하게 고사하면서 백 변호사가 유력해졌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판사 출신인 박범계 의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세운 법무법인 해마루 변호사 출신인 전해철 의원이 꾸준히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두 사람 공히 문 대통령의 검찰 개혁 구상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게 강점이나, ‘친문 인사’라는 점은 부담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출신의 박영선 의원도 후보군 중 하나다.
의외의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 ‘최순실 게이트’ 특검을 진두지휘 하며 국민의 지지를 받았던 박영수 변호사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당시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맡아 강단 있게 재판을 진행한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 등이다. 국가인권위원장을 지낸 안경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의 이름도 거론된다. 안 교수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같은 대학에 재직해 인연이 깊다.
검찰총장의 경우 현직 검사장의 내부 승진보다는 검찰 출신의 외부 인사 기용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전남 순천 출신의 소병철 전 법무연수원장(15기)과 경남 진주 출신의 김경수 전 대구고검장(17기) 등이 거론된다. 소 전 원장은 아예 변호사 개업을 하지 않았고, 김 전 고검장도 최소한의 사건수임만 하면서 자기관리를 해왔다. 두 사람 다 검찰 내부 신망도 두터워 검찰을 다독이며 개혁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평가다. 문재인캠프에서 선거대책위원회 법률지원단장을 맡았던 김앤장 소속 신현수 변호사(16기)의 이름도 꾸준히 나온다.
검찰 내부 승진 케이스로는 김희관 법무연수원장(17기)과 문무일 부산고검장(18기), 조은석 사법연수원 부원장(19기) 등이 꼽힌다. 셋 다 호남 출신 인사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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