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확인 정보에 피해 잇따라
거래소 ‘투자유의안내’ 발동
서울 송파구에 사는 이모(42)씨는 최근 전혀 모르는 전화 번호로부터 문자 메시지를 잇따라 받았다. ‘부자아빠’, ‘신부자아빠’ 등의 이름으로 날아 온 메시지는 ‘메가톤급 호재예정 단기목표 8,000원’ 등 특정 주식을 매수할 것을 권하는 내용이었다. 호기심에 들여다본 종목들은 하루에도 30%가 넘는 변동폭을 보였다. 주식 관련 인터넷 카페의 게시판엔 똑 같은 메시지를 받은 피해자들의 글이 즐비했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주식 투자에 대한 개인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휴대폰 문자메시지(SMS)를 악용한 미확인 투자 정보가 난무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거래소는 19일 문자메시지를 통해 특정 종목을 추천하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주가 급등락으로 인한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투자유의안내’(Investor Alert)를 발동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메가톤급 호재', '세력 매집완료', '예상 수익 및 목표가 공표' 등의 메시지는 증권관련 인터넷카페의 운영자가 회원 가입을 유도하거나 먼저 사들인 주식을 고가에 매도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증거를 숨기기 위해 게시글을 삭제하거나 별도의 비공개 사이트로 유인하여 추천하는 수법을 쓰기도 한다.
그러나 메시지 발송자나 카페 글 게시자가 제시한 수익률과 성공담은 확인되지 않거나 왜곡된 사례가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온라인 상에서 이뤄지는 매매 유인 행위에 대해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불공정거래가 포착되면 신속히 관계당국에 통보할 예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거짓 정보 생성ㆍ유포 행위자를 적극적으로 신고해달라"며 "추천 정보의 진실성이 의심될 경우 거래소로 문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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