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범 서울대병원 교수팀… 환자 10명 부작용 없이 이식
국내 의료진이 돼지의 심장 외막을 이용해 개발한 폐동맥 인공심장 판막을 사람에게 이식한 임상시험이 성공했다.
김기범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은 지난해 2월부터 10월까지 환자 10명에게 인공심장 판막을 이식한 임상시험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이 개발에 성공한 폐동맥 인공심장판막은 아직 세계적으로 상용화된 제품이 없어 미국ㆍ중국이 시장선점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임상시험에 성공한 국산판막이 상용화되면 개당 가격이 수천만원에 달하는 판막 수입비용 절감효과가 기대된다.
연구팀은 “임상시험에 참가한 10명의 환자를 6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면역거부반응이 나타나지 않았고, 심장 내 역류 현상도 사라졌다”고 밝혔다.
폐동맥 인공심장 판막은 우심실이 폐동맥으로 혈액을 뿜어낼 때 다시 우심실로 역류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판막에 문제가 생기면 혈액 역류가 발생해 피를 뿜어내는 심장의 펌프기능에 부담을 주고, 결과적으로 심장이 인간의 몸 전체에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기 어렵게 된다.
김기범 교수는 "판막의 국산화를 위해 현재 모든 기술을 국내 업체인 태웅메디칼에 이전한 상태"라며 “보건복지부 등 정부 지원과 수많은 의료진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국산 인공심장 판막이 우리나라 의료의 위상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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