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여당 원내대표 선배로서 “협치” 강조 조언도
우원식 “여당이지만 을의 자세로, 역지사지하겠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19일 더불어민주당의 원내사령탑으로 새로 뽑힌 우원식 원내대표를 향해 “상머슴”이라고 칭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부 출범 초기 집권여당 원내대표의 쏟아지는 업무량을 충분히 소화할 능력을 지녔다는 덕담이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을 예방해 정 의장에게 ‘신고식’을 했다. 정 의장은 “(집권여당 원내대표는) 새 정부 출범 초기에 할 일이 참 많고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상머슴이어야 하는데, 우 원내대표는 이미 상머슴으로의 자질을 유감없이 발휘했기에 잘 맡았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가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갑을관계 청산에 앞장서며 각종 성과를 거둔 경험을 칭찬한 것이다.
참여정부 당시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를 역임했던 정 의장은 집권여당 원내대표 ‘선배’로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정 의장은 “제가 2005년도에 여당 원내대표를 했는데, 거의 150석 가까이 됐다. 지금은 의석수가 부족해 안쓰러운 생각도 있지만 양당 체제가 아닌 4당 체제라서 잘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협치를 강조했다. 그는 “국회와 정부의 협치도 필요하지만, 국회 내 제 정당간 협치가 절대 필요하다”며 “저도 의장으로서 협치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니, 우 원내대표도 주어진 일을 잘 감당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우 원내대표는 “정 의장님이 원내대표 시절 제가 기획부대표를 맡아 함께 일하면서, 어려운 일을 하나하나 합리적으로 처리해가는 것을 보고 많이 배웠다”며 “하고 싶은 일이 많아도 한꺼번에 욕심 내서 하면 잘 안되기에 차근차근 협력해가면서 풀어가라는 교훈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가 7일 전까지 야당이었지만, 이제는 여당이다. 야당의 상황이 어떤 지 저희가 누구보다 잘 알기에 여당이지만 을의 자세로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잘 모시면서 하겠다”고 했다.
강윤주기자 kkang@hna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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