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5. 19
최초의 국립공원은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이지만, 공원 목적의 자연공원으로 먼저 지정된 것은 요세미티 국립공원이다. 캘리포니아 주 상원의원이던 존 코네스(John Conness)가 연방 국유림이던 요세미티 산림을 캘리포니아 주 정부가 양도받아 휴양 등 공공 목적의 주립공원으로 삼자는 안을 냈고, 연방이 공공(public use) 휴양(resort) 여가(recreation) 목적으로만 사용하고 절대 양도 불가라는 조건을 달아 그 요구를 수락했다. 1864년 ‘Yosemite Grand Act’에 의해 요세미티 주립공원이 미국 최초, 세계 최초의 자연공원이 됐다.
옐로스톤은 탐험가 커넬리어스 헤지(Cornelius Hedges) 등의 청원으로 1872년 최초 국립공원으로 지정됐고, 요세미티도 1890년 국립공원에 편입됐다. 미국에 이어 호주의 로열국립공원이 1879년 탄생했고, 오늘날 밴프(Banff) 국립공원이 된 캐나다 로키마운틴 내셔널파크가 1885년 뒤를 이었다. 유럽의 국립공원은 1909년 스웨덴에서 가장 먼저 등장했고, 아시아에서는 1931년 일본이 국립공원법을 제정했다. 한국의 국립공원은 지리산이 1967년 12월 첫 국립공원(현재 총 22곳)이 됐다. 초기 국립공원 지정은 ‘보전’보다는 ‘공공 이용’ 및 관광자원으로서의 개발 취지가 강했다.
기존 정부기관의 한 부서가 관리하던 국립공원을 별도기관이 관리하게 한 첫 국가는 캐나다였다. 캐나다국립공원관리청인 ‘파크 캐나다’(Parks Canada)가 1911년 5월 19일 내무부 산하 독립관청으로 출범했다. 파크 캐나다는 국립공원과 해양보전지구, 국가사적지 등을 일괄 관리하며, 자연ㆍ문화자원 보존과 관광객 보호를 위한 최소한도의 물리적 강제력을 법에 의해 보장받는다. 미국이 연방정부기관으로 국립공원관리청을 둔 것은 1916년이었고, 한국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환경부 산하 위탁형 준정부기관으로 1987년 출범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반달가슴곰 생태계 보호를 위해 2004년 복원사업을 시작한 것처럼, 파크 캐나다는 올 초 밴프 국립공원에 아메리카들소를 방사했다. 130년 전 로키산맥에서 멸종된 아메리카들소를 시작으로 늑대와 곰 등의 생태계의 복원을 추진한다는 게 파크 캐나다의 목표라고 한다. 2017년 연방 건국 150주년을 맞이한 캐나다는 올 한 해 국립공원 입장료를 무료화했다. 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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