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29ㆍKB금융그룹)가 국내 무대 첫 우승을 향해 한 걸음 더 내디뎠다.
박인비는 18일 강원 춘천 라데나 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조별리그 2차전에서 양채린(22ㆍ교촌F&B)을 2홀 차로 꺾었다. 전날 1차전에서 이선화(31)를 제친 데 이어 2연승을 올린 박인비는 승점 2점을 확보했다. 박인비는 19일 안송이(27ㆍKB금융그룹)와 16강 티켓을 놓고 조별리그 3차전을 벌인다. 안송이도 전날 양채린에 이어 이날 이선화를 이겨 박인비와 똑같이 승점 2점을 따냈다.
1차전에서 13번홀에서 끝내는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던 박인비는 이날은 쇼트게임과 퍼터 감각이 다소 무뎌진 데다 양채린의 선전에 말려 고전했다. 10번홀까지 팽팽한 승부를 벌이던 박인비는 13번홀(파3) 버디로 1홀차 리드를 잡았고 16번홀(파3)에서 양채린이 파세이브에 실패하면서 2홀 차로 앞서 한숨을 돌렸다. 박인비는 "양채린이 전반에는 많은 버디를 잡아내 힘든 경기를 해야 했지만, 후반에 집중력을 발휘해 이길 수 있었다"면서 "조별리그 제도가 있지만 매 경기가 지면 떨어진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채린은 "눈 호강을 했다. 하지만 다음에 다시 한 번 대결해보고 싶다"고 아쉬움을 삼켰다.
한편 이번 시즌 유일한 다승 선수이자 상금랭킹 1위를 달리는 김해림(28ㆍ롯데)도 2연승을 올리며 우승에 도전장을 던졌다. 김해림은 2년차 이효린(20ㆍ미래에셋)을 한때 6홀 차로 앞선 끝에 4홀차 완승을 거뒀다. 김해림은 "만약 결승에서 박인비 선배를 만난다면 영광이겠지만 우승을 양보할 생각은 없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삼천리투게더오픈을 제패한 신인 박민지(19ㆍNH투자증권)와 지난해 대상 수상자 고진영(22ㆍ하이트진로), 부활에 시동을 건 2012년 이 대회 챔피언 김자영(26ㆍAB&I)도 조별리그 2연승으로 16강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이번 대회는 4명이 조별리그 3경기씩 치러 조 1위 16명을 가려낸 뒤 16강전부터는 녹다운 방식으로 우승자를 결정하는 매치플레이 방식이다. 2010년 이 대회 우승자 이정민(25ㆍ비씨카드)과 2014년 챔피언 윤슬아(31ㆍ파인테크닉스), 그리고 배선우(23ㆍ삼천리)와 안신애(27ㆍ문영그룹)는 이날까지 2패를 당해 탈락이 확정됐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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