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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4강 재현, '기니ㆍ체력ㆍ정태욱' 3가지가 성패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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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4강 재현, '기니ㆍ체력ㆍ정태욱' 3가지가 성패 가른다

입력
2017.05.1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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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20 월드컵 대표팀/사진=KFA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팀이 오는 20일 기니와 일전을 시작으로 1983년 이후 34년만의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 신화 재현에 도전한다.

미니 월드컵이라고 불리는 이번 대회는 안방에서 열리는 만큼 4강 이상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는 희망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신태용호가 강점인 화끈한 공격력을 잘 살려 전통의 강호 아르헨티나ㆍ잉글랜드 등이 속한 죽음의 A조를 뛰어넘고 세계 4강으로 가기 위해서는 '기니ㆍ체력ㆍ세트피스'로 요약되는 3가지 요소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 '복병' 기니, 반드시 잡아라

미니 월드컵은 공식 명칭을 'FIFA U-20 월드컵'으로 변경한 지난 2007년 이후 5번 대회의 우승국이 매번 다를 만큼 변수가 많다. 어린 선수들 간의 경기이기 때문이다. 이 기간 예상 밖의 가나(2009년)와 세르비아(2015년)가 정상에 서 예측이 어렵다.

따라서 1차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1차전을 반드시 이겨야 어린 선수들의 자신감이 치솟으며 분위기를 탈 수 있다. U-20 월드컵에 두 번 출전(1991년 포르투갈ㆍ1993년 호주)해 남북 단일팀으로 나선 포르투갈 대회에서 8강 진출을 이루는 등 'U-20의 사나이'로 불리는 조진호(44) 부산 아이파크 감독은 "그 동안 경험상 기니와 1차전이 가장 중요하다"며 "1991년 당시 우리가 아르헨티나(1차전 1-0 승)에게 무조건 진다고 했는데 이기면서 분위기를 타고 8강에 올랐다"고 떠올렸다.

그러나 반드시 꺾어야 할 개막전 상대인 기니의 전력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드러나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선수 구성과 조직력이 좋다고 꼭 성적으로 연결되는 것도 아니다. 조 감독의 기억으로는 3무승부로 잉글랜드와 미국에 밀려 8강을 밟지 못했던 1993년 대회가 그랬다. 그는 "기니 대표팀은 힘이 있고 빠르다. 생각보다 강하다. 체격 조건도 뛰어나 방심하면 안 된다"고 충고하면서도 "1차전만 이기면 해볼 만할 것"이라며 일단 기니만 물리치면 신태용호가 신바람을 탈 가능성에 주목했다.

◇ 논란의 '바르샤 듀오 체력' 준비는?

신태용호의 최대 장점은 명문 FC바르셀로나 듀오로 꼽히는 이승우(19)ㆍ백승호(20)가 꾸리게 될 짜임새 있는 공격진이다. 그러나 이들의 체력을 놓고 우려의 시각도 제기된다.

대표팀이 최소 8강 이상을 노린다고 할 때 바르샤 듀오가 얼마나 꾸준하게 경기를 소화해줄 수 있느냐는 커다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백승호의 체력 문제는 꼬리표처럼 따라붙는다. 한동안 근육통에 시달렸던 이승우 역시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 저하에서 자유롭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백승호는 체력 논란에 대해 "내가 부족하고 발전해야 되는 부분이다. 최종 소집 이후 운동 프로젝트 효과도 봤다. 이전보다 좋아졌다. 힘들긴 한데 이 악물고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다. 90분 뛰어봐야 경기 체력이 올라온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승우는 "얼마 남지 않아 긴장도 되지만 부상 없이 잘 준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둘의 체력 논란을 모르지 않는 신 감독은 "지금 백승호와 이승우의 체력은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승리한다면 아무리 몸이 힘들어도 회복은 빨리 된다. 그래서 심리적인 면이 더 중요할 수 있다"고 독려했다.

◇ '세트피스 공방' 책임질 정태욱

신태용호의 또 다른 화두는 세트피스다. 기니전의 예방 주사 성격이 짙었던 지난 세네갈과 평가전에서 세트피스 상황에서만 2골(2-2 무)을 내줘 고민이 더 커졌다. 공교롭게 신체적 강점이 두드러지는 기니는 신 감독도 인정할 정도로 세트피스가 좋은 팀이다.

세트피스는 약팀이 강팀을 깨는 가장 효율적인 전략 중 하나이기도 해 연이어 아르헨티나ㆍ잉글랜드를 상대할 대표팀으로서는 공ㆍ수에 걸친 세트피스의 대비가 실질적인 내용에서 중대한 터닝 포인트로 작용할 소지를 안고 있다.

다행히 대표팀에는 1m95ㆍ88kg의 육중한 체격으로 힘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정태욱(20)이 있다. 그는 팀 내 세트피스의 핵심이다. 장신 중앙 수비수인 정태욱은 자리싸움에 능해 수비 제공권을 장악할 키 플레이어다. 공격 상황에서는 상대 수비 동선을 차단하고 동료 공격수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는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정태욱은 "상대 수비와 경합을 잘 해야 한다"며 "키 큰 선수 많은데 점프 쉽게 못하도록 움직임을 다양하게 가져가야 한다. 공격 때는 골 욕심도 낸다"고 설명했다. 계속 지적받는 신태용호의 수비력에 대해선 "수비수로서 기분이 좋진 않지만 받아들이고 무실점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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