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체류 중 페이스북에 불만 토로
서울대 팩트체크서 “洪 거짓 최다”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대선에서 패배해 거짓말쟁이로 몰렸다”고 주장했다. 대선 전후 자신의 발언에 대한 언론ㆍ대학의 진위 판정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현재 휴식 차 미국에 머물고 있는 홍 전 지사는 17일 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선 기간 중에는 언론에서 문재인 후보를 거짓말 정치인으로, 내 말은 98% 진실이라고 판정해놓고 대선이 끝나니 이제 나를 거짓말쟁이로 모 대학 연구소가 판정했다는 것을 봤다”며 “문 후보가 집권하기는 한 모양”이라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어 “유력 대학조차 이러니 한국사회가 선진사회가 될 리 없다”며 “선거에서 지면 진실도 거짓이 되는 사회가 정상적인 사회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사회가 정상적인 사회가 되려면 언론과 대학, 한국의 지성들이 권력에 굴복하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홍 후보 분통은 16개 언론사와 서울대가 대선 전 한 달여 동안 벌인 후보 언행 진위 분석 결과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가 공개한 검증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 홍 전 지사,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 5명의 주요 후보 중 3월 29일부터 대선 전날인 이달 8일까지 41일 동안 거짓말 비율이 가장 높았던 이는 홍 전 지사였다. 발언 47건 중 31건(66%)이 ‘거짓’이나 ‘대체로 거짓’으로 판정됐다. “노무현 정부가 (재벌에게서) 8,000억원을 받았다”, “하천의 녹조현상은 하수유입과 기후 변화 때문이다”, “소득분배 지니계수가 노무현 정부 때 가장 나빴다” 등 발언이 사실이 아니었다. 문 대통령은 발언 33건 중 15건이 ‘거짓’ 또는 ‘대체로 거짓’인 것으로 나타났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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