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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새 유니폼 착용 시 1초 이상 기록 저하”

입력
2017.05.1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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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이상화. 연합뉴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이상화. 연합뉴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1년도 남겨 놓지 않은 가운데 대표팀 경기복 교체를 추진 중인 대한빙상경기연맹과 기존 경기복 후원사 휠라(FILA) 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휠라는 17일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이상화가 (빙상연맹이)새 유니폼으로 선정한 헌터사의 경기복을 착용할 경우, 0.01초가 승부를 가르는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서 기록이 크게 저하될 수 있다”고 자체 경기복 성능 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다.

휠라는 지난 12일 네덜란드 마르켄 소재의 DNW 본사에서 실시한 윈드터널 테스트 결과표를 이날 공개했다. 이번 테스트는 기존 스포츠 컨펙스의 2014 소치 올림픽 버전과 헌터의 2016~17 플랜티나팀의 최신 버전 스피드스케이팅 러버수트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번 결과에서 스포츠 컨펙스의 경기복 무게는 300g으로 헌터사의 335g보다 35g 가벼웠으며, 스피드에 직결되는 공기저항도 10% 이상 스포츠 컨펙스의 경기복이 헌터사 경기복보다 현저히 낮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테스트 결과표에 대해 안주은(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는 “실험 결과상, 두 경기복의 기능 차이는 선수의 스피드에 충분히 영향을 미치는 매우 유의미한 결과”라며 “스케이팅 속력의 한계를 공기 저항만으로 가정한다면 새 수트로 바꿀 경우 이상화 선수가 2014 소치 올림픽에서 세웠던 37초28의 기록보다 최소 1초 이상 기록 저하가 나올 수 있는 실험 수치”라고 말했다.

휠라 측은 “이번 테스트 결과는 선수의 경기력을 최우선으로 경기복 업체를 선정하겠다던 빙상연맹의 방침과 상반된다”며 “경기복 교체 논란은 물론 빙상연맹의 경기복 공급사 선정 기준에 의구심과 우려를 가중하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빙상연맹은 선수 일부를 대상으로 ‘비공개 테스트’를 실시해 각종 의혹을 키웠다”고 덧붙였다.

또한 휠라는 “빙상연맹이 현재 후원 업체 선정 접수 절차에 들어갔지만 지원 조건이 헌터사 제품 공급 가능 업체로 한정돼 있어, 이미 내정된 후원사가 있는 가운데 형식적인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닌가”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빙상연맹은 지난달 올림픽 시즌 경기복 제작업체를 네덜란드의 헌터사로 확정하고 후원업체를 찾고 있다. 17일까지 제안 서류를 받은 다음 18~19일 우선 협상 대상 업체를 선정한다. 이후 오는 29일까지 후원사를 확정할 계획이다. 후원사는 네덜란드 헌터사가 제작하는 경기복을 구매해 대표팀에 제공한다. 유니폼과 기타 용품도 후원한다.

빙상연맹은 2012년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휠라와 대표팀 경기복 및 유니폼 후원 계약을 맺고 네덜란드 제작 업체 스포츠 컨펙스사가 제작한 경기복을 대표팀에 지급했다. 하지만 연맹은 선수들의 불만이 계속됐다는 이유로 최근 후원사 교체를 결정했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새로운 유니폼 공급업체 선정과정에는 아무런 하자가 없다”라며 “지금 상황에서 휠라의 대응은 적절치 않다”라고 밝혔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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