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질문 권한도 부여
靑 밀실주의 타파 목적인 듯
"모든 회의 참석하는 사람이 실세" 농담 섞인 지시도
문재인 대통령이 소통을 강조하는 취지로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에게 모든 회의에 참석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17일 춘추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어제) 문 대통령이 박 대변인에게 ‘모든 회의에 다 참석하라’고 했다”며 “모든 일정과 회의의 흐름을 이해하고 (언론에) 제대로 설명하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실제로 이날 수석비서관들과의 오찬에 박 대변인을 배석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운영의 흐름을 정확히 이해하고 언론과 국민에 자세히 설명하라는 취지에서다. 문 대통령은 박 대변인에게 무엇이든 직접 물어볼 수 있는 권한도 준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변인이 이 자리에서 “모든 회의에 참석하라는 대통령의 지시를 언론에 전했다”고 하면서 “오늘 오찬을 같이 한 것이 알려지면 기자들이 물어볼 텐데, 어떻게 답할까요”라고 묻자 문 대통령은 “‘모든 회의에 참석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 실세다’라고 이야기하라”고 농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변인이 이어 “비서관들이 임명되면 다 이렇게 식사를 하실거냐”고 문자, 문 대통령은 “그렇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밀실주의를 혁파하고 투명한 의사소통과정을 만들겠다는 문 대통령의 뜻이 담겼다는 풀이가 나온다.
문 대통령은 또 각 부처 장관 인선에 앞서 다음주 차관 인사를 먼저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문 대통령께서 다음 주 두 차례에 나눠 차관 인사를 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했다. 그는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이 마무리되는 데 시간이 걸려 우선 차관 인사부터 하기로 했다”며 “문 대통령이 각종 개혁 관련 정책을 시행해야 하는데 장관 인선 전까지 새 차관이 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정 운영에 속도를 내기 위해 차관 인사를 먼저 단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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